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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기의 비애 -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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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기의 비애 - 1

카알바람 2012. 10. 30. 16:47

1989년 7월 14일, 한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이날 400여명의 예비 전우들이 입대를 했다.
당시 본인은 입대 3일전 친구들과 입대주를 거하게 하고 한바탕 사고를 치는 바람에 윗 입술에 7바늘을 꿰매고 거즈를 붙인채 입대를 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상처가 다 아물면 그때 입대를 하라고 입대를 연기할 것을 주문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훈련소로 갔다.

친구 한놈과 같이 지원해서 함께 진해행 버스를 타고 마중온 또다른 친구놈과 진해에서 돌솥비빔밥 한그릇씩 하고 새 운동화 하나씩 사 신고 얼굴에 거즈를 붙인채 늠름한 모습으로 훈련소에 들어서자 말자 한 교관(맞나?)이 나를 향해 “어이”하고 불렀다. 나는 올것이 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일어서서 앞으로 나갔고, “얼굴 왜이래, 한번 떼봐”하는 것이었다. 당시 진물이 나서 확 잡아떼면 피가 날것이 뻔했지만 살살 뗄수가 없어 확 잡아 뗐더니 눈물리 핑 돌았다. 그 교관은 “이거 안되겠는데...”라고 중얼거렸고, 나는 “괜찮습니다. 다 낳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자리로 향했다.
이후 똑같은 상황이 3차례나 반복됐고, 그때마다 눈물이 핑도는 것을 감수하고 확 잡아뗐다 붙였다는 반복했고, 어쨌던 훈련소에 입소했다.

3일간 사복을 입고 구르고 뛰는 동안 거즈는 자연스럽게 떨어졌고, 3일째 되는날 집에 갈 사람 나오라는 말에 열댓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갔고, 깁스한 2사람은 따로 옆으로 나와 있었다. 한 교관이 나를 지칭하며 “얼굴에 반창고 붙인놈은 왜 앞으로 안나와”라고 소리쳤고, 저는 “이제 진짜 다 낳았습니다.”라고 맞받아 쳤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일단 깁스한 2사람 옆에 서 있었다.

집에 가겠다든 10여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핑계를 댔지만 그중에는 한사람도 집에 가지못했고, 깁스한 두 사람과 나만 남았는데 나에게 온 교관은 내 얼굴을 보더니 혼자서 판단을 못하겠던지 다른 교관을 불러 의논하고 나서 “정말 괜찮겠나”라고 하기에 큰 소리로 괜찮습니다“라고 외치며 자리로 갔고 드디어 35개월의 군 생활이 시작되었다.

 

흥미만땅!! 기대! 기대!! 04.09.17 08:26
"비애"라...ㅋㅋㅋㅋㅋ 한이 맺히긴 맺혔네.....ㅋㅋ 희대의 역작이 나오겠네요...기대 만땅........... 04.09.17 13:37
그때 그 반창고 붙이고 비실비실 대던 그 추접한 놈이 바로 니가??? 내는 몰랐다. 04.09.17 23:25
ㅋㅋ... 이야기가 기대 돼요...깡따구가 강하신가봐요..! 04.09.17 23:25
ㅎㅎㅎ 우리모두 훈련소생활로 돌아가는거야?....ㅎㅎ 갑자기 경화동 훈련소가 생각난다....기대가되네~~ 이거 우리들의 추억방으로 옮겨라....계~속 수고...ㅎㅎ 04.09.18 13:13
훈련소 이야기 그마해라 빵 생각난다.. 진상이 잘 있는것 같아 다행이다..추석 잘보내라.. 04.09.18 15:37
찐상!! 오랬만이구나 나 누군지 아냐? 310기 쫑 수뱅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별일 없제? 여드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 졌겠지? 보구싶다 연락좀 해라```````` 04.09.20 13:15
쫑수뱅님! 오랜만입니다. 지금은 아들 둘있는 아버진데 여드름이 있겠습니까! 언제 한번 날 잡아서 만납시다. 04.09.20 20:06
쫑수뱅....지훈입니다...사기치구 계시다메요...ㅋㅋㅋ 핸폰 적어놓구 가시소................ 04.09.21 17:05
쫑수뱅 병기고 차기수 입니다. 반갑네요 근데 무슨 사기를 치고 다니시나~~~~ 연락처 04.09.22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