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투표시간 연장’ 위해 야권과 시민사회 ‘촛불 들었다’ 본문

세상 이야기

‘투표시간 연장’ 위해 야권과 시민사회 ‘촛불 들었다’

카알바람 2012. 11. 5. 10:31

 

‘투표시간 연장’ 위해 야권과 시민사회 ‘촛불 들었다’

서명운동, 촛불집회 등 야권·시민사회 실천 계속 이어질 예정

최지현 기자 cjh@vop.co.kr

입력 2012-11-04 20:45:14 l 수정 2012-11-04 22:47:48

 

비 따위

4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청년투표 樂 페스티발에 참석한 청년들이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우비를 입고 깔개로 몸을 덮은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야권과 시민사회가 손을 잡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의 반대로 야권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야권에 시민사회가 장외집회에 결집해 함께 촛불을 들며 박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한 달여 전부터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계속 이어져왔지만, 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야권과 시민단체가 함께하기로 예고돼 관심을 모았다.

거리로 나선 대선 후보 “야권, 시민사회 모두 힘 합쳐야 할 때”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구성된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는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선거일은 유급공휴일로, 투표시간은 밤 9시까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와 김미희·김재연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일정상 참여하지 못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대신해 전순옥·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 진선미 대변인 등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국회 안팎에서 상당히 공을 들여왔는데,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야권이 큰 힘을 모아 밀어붙여 뚫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회 의석 과반수를 차지한 새누리당이 다음 정권 때도 어떻게 할지 의문”이라며 “그 의문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야권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의 반대를) 뚫어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호하는 이정희 후보

4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청년투표 樂 페스티발에 참석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와 김재연, 김미희 의원이 와이락의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이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100억원이 드는데 그걸로 차라리 청년 창업이나 일자리 확충에 지원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면서 “이 논리는 ‘정치에 관심 갖지 말라, 대신 밥은 먹여주겠다’며 완전히 국민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투표를 하고, 정치인들을 질책하고, 정책도 제안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투표시간 연장’ 범국민 운동 불붙는다

비가 와도 투표시간 연장

4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청년투표 樂 페스티발에 참석한 청년들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우비를 입고 깔개로 몸을 가리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실제 대선 당일 투표하기 힘든 노동자들이 발언대에 올라 투표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식품 유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김진택(49)씨는 “새벽 4시 반부터 일을 시작해 하루치를 수금한 뒤 마감하고 송금까지 하려면 투표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전까지 움직일 수 없다. 게다가 우리는 공휴일에도 일하고 지난 4.11 총선 때도 일했다”면서 “유통 상인들 정말 일하기 힘든데, 우리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표시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를 본 탁현민 연출가는 노동자들의 발언을 들은 뒤 “투표율 90%가 나올 때까지 선거일을 3일 정도는 연장 해야 하지 않겠냐”며 “최대치로 투표시간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호응을 받았다.

야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범국민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5일부터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선다. 1인 시위 등 각종 퍼포먼스 등을 통해서도 시민들에게 적극 문제를 알려나갈 방침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각 지역 선대위에서 현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도 촛불집회와 1인시위 등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는 9일에도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투표권 보장 공동행동’ 조성주 집행위원장은 “15일까지 여야 합의로 투표시간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 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 것”이라며 대규모 범국민 운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비야 약오르지?

4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청년투표 樂 페스티발에 참석한 청년들이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우비를 입고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투표시간 연장해

4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청년투표 樂 페스티발에 참석한 한 참가자가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