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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사건 다룬 영화 나온다

카알바람 2012. 11. 5. 10:50

삼성 ‘백혈병’ 사건 다룬 영화 나온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소셜 펀딩으로 제작비 마련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또 하나의 가족')가 만들어진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2007년 2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황유미 씨. 그녀의 죽음으로 삼성반도체 공장에 일어나고 있는 노동자들의 끔찍한 죽음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유미 씨뿐만 아니라 같은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안 황상기 씨는 삼성자본에 의한 딸 죽음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죽음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다. 황상기 씨의 노력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출범의 밑거름이 되었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에서 황상기 씨 역활은 배우 박철민 씨가, 어머니 역은 배우 윤유선 씨가 맡았고,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 싸움의 과정 자체가 제게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과연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속초로 황상기 씨를 찾아갔습니다. 대화하는 동안 그분의 삶과 사연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꼭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영화제작을 말렸습니다. 누가 영화에 투자할 수 있겠으며 또 누가 그 영화에 출연하겠느냐, 한마디로 영화제작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황상기 씨의 사연에 감동받은 뛰어난 영화배우들과 스텝들이 돕겠다고 나섰고 몇몇 후원자들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제작비가 모자라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이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고통을 당한 그들은 바로 우리의 이웃이자 '또 하나의 가족' 이기 때문입니다.”(김태윤 감독)

‘또 하나의 가족’ 제작위원회는 1일 “2011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됐고 현재 캐스팅까지 마친 상황이지만, 투자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시민들의 힘을 모아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다수의 사람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자금조달 방식으로 소셜 펀딩이라고도 불린다.

모금 첫날인 1일 모인 금액이 900만 원을 넘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모금의 11월 한 달 목표액은 1억 원이다. 1인당 최소 5천 원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후원금액에 따라 후원자에게 시사회 초대권과 DVD 등의 혜택을 준다. 후원은 굿펀딩 홈페이지(www.goodfunding.net)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사제휴=뉴스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