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16일 오전 0시58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불이 나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불에 탄 공장 내부. 온산소방서 제공 |
|
| 지난 16일 새벽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울주군 온산읍 망양리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소방서측은 발포기 자체 결함이나 주변의 전기적 문제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생산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장 내부 1500여㎡ 태워
불은 이날 오전 0시58분께 LG하우시스 울산공장 내 PVC바닥재 생산공장의 발포공정에서 시작됐다. 장판 완제품을 만드는 공정의 발포기 중 1대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졌다.
이 불로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김모(57)씨가 유독가스와 연기를 흡입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장판 자재를 온몸에 두른 채 발견됐다. 마지막까지 연기를 피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김모(44)씨 등 근로자 3명은 연기를 마시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3명의 근로자가 더 있었으나 긴급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발포기 3대와 공장 내부 1500여㎡를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1억1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발포공정의 한 근로자는 “공정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119에 곧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울산소방본부 소방차량과 화학차량뿐만 아니라 S-OIL, 카프로, 삼성정밀화학 등 인근 기업들의 소방차량까지 50여대가 긴급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2시간30여분 뒤인 오전 3시3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당분간 정상가동 차질
경찰과 소방당국은 총 60m 길이 발포기의 중간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산소방서 관계자는 “발포기 내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외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발포기 자체 결함이나 주변의 전기적 문제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 책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김씨에 대한 부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LG하우시스의 제품 생산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 규명과 현장 수습으로 당분간 공장 가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 울산공장은 바닥재와 고기능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공장은)대규모 장치산업이 아니라 생산라인이 독립된 가공공장이기 때문에, 불이 난 발포공정을 제외한 나머지 90% 공정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