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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신고가 화요일까지? 어이없는 선관위

카알바람 2012. 11. 26. 09:38
지난 24일 오후, 전남 순천에 사는 이기호(44)씨는 주소지가 광주로 되어있는 어머니의 18대 대통령 선거 부재자 신고를 접수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모바일 웹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부재자 신고기간이 '2012. 11. 21(금)~25(화)'로 되어있던 것.

처음에는 '부재자 신고기간이 화요일까지니까 월요일에 출근해서 부재자 신고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이씨는 곧 25일이 화요일이 아닌 일요일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21일 역시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이다.

 부재자 신고 마감 하루 전인 24일 오후 5시께 중앙선관위 모바일 웹페이지. 신고기간이 21일(금)~25일(화)로 되어있다.
ⓒ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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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씨는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다음날인 25일 확인결과 '21일(금)~25일(화)'는 '21일(수)~25일(일)'로 바로잡혀 있었다.

 25일 중앙선관위 모바일 웹페이지. 부재자 신고기간이 21일(수)~25일(일)로 바로 잡혀있다.
ⓒ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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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요즘 휴대폰으로 정보를 많이 확인하는데 '화요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저처럼 '출근해서 신고해야 겠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초등학생도 이런 실수는 안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고개숙인 중앙선관위 "이런 식의 실수를 하게 돼 죄송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잘못을 인정했다. 중앙선관위 언론홍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전산담당자가 19대 국회의원 선거 부재자 신고 일정을 18대 대통령 선거 부재자 신고 일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날짜만 바꾸고 요일은 안 바꿨다고 한다"면서 "이런 식의 실수를 하게 돼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부재자 신고 일정은 2012년 3월 23(금)부터 2012년 3월 27(화)까지였다. '금요일'과 '화요일'이 난데없이 등장한 이유다.

선관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24일 오후 7시 20분께 요일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 지난 4.11 총선 하루 전인 10일 오전, 중앙선관위 모바일 웹페이지에는 투표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표기되어 있었다. 당시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당시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증거 화면'을 보면, 투표시간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2011년 치러진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사용된 화면이 노출되어 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4월 10일 "2012. 4. 10 오전 0시부터 10시 53분까지 우리 위원회의 모바일 홈페이지에 2011년 10월 26일 실시한 재보궐선거의 화면이 잘못 표출된 점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관련기사 : 투표시간 오후 8시?...선관위 어이없는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