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謹弔] 효성의 민주노조 -1 본문
끝내 오고야 말았다.
효성의 민주노조 깃발이 내려지는 그 날이...
효성에서 민주는 죽었다.
더 이상 조합원 스스로가 주인인 노동조합은 없다.
오직 자본이 지배하는, 자본의 꼭두각시만이 존재할 뿐이다.
어찌할거나!
혼자만 살아보겠다고
노동조합이야 어찌되던
나만이라도 살겠다고
숨죽이고 머리쳐박고
일만하면 나는 살려주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불쌍한 조합들
이제 어찌할거나!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민주노조의 존재를
그렇게 외쳤건만
효성의 조합원들은
그 모든것을 외면했다
이제 그 외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 결과만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효성자본은
당장은 조합원들에게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을수도 있다
왜냐하면 노동조합을 접수했다고
당장 행동으로 옮기게되면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에
조금의 시간차이를 두고 서서히
조합원들의 목줄을 조여올 것이다.
아니 어쩌면 노동조합마저 접수한 마당에
앞뒤볼것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길수도 있다.
그 선택은 자본의 몫이고
民主가 사라진 노동조합은 그 자본의 공세에
기름칠을 할거다.
우리 불쌍한 효성의 조합원들은
이제 죽을날만 기다려야하는 신세다.
혼자만 살겠다고,
혼자라도 살아보겠다고
눈감고, 귀막은 결과가
어떻게 다가오더라도
누구를 원망하지는 말라
스스로가 자초한 일인것을
누구를 원망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