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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돼지보다 못한 인간들 사람들이 돼지를 키우는 것은 자신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손쉽게 처리할 수도 있고 나중에 되팔아 목돈을 벌 수도 있고 튼실하게 키워 잡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돼지는 인간들이 먹다 버린 음식이지만 군말 없이 먹어치우고 자신들의 몸을 살찌웁니다 효성..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적어도 내가 효성이라는 회사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월급이란 걸 받고 그 월급에 맞추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노동자의 삶 인줄 알았다 열심히 일만 하고 주어진 ..
우리들의 자화상 정문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오늘도 외치고 있다. "출근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민주노조 사수하고 고용안정..." 아무리 떠들어봐야 공허한 메아리다 출근하는 조합원들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감시카메라와 용역경비, 그리고 관리자들의 눈초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
민주노조를 다시 세우는 길 효성의 민주노조가 53명의 대의원중 36명의 찬성으로 깃발을 내렸다. 이제 우리는 민주노조를 다시 세워야한다. 지키는 것보다 몇배는 힘들겠지만 우리에게는 철옹성같던 효성자본의 노무관리를 뚫고 13년만에 파업을 성사시킨 저력이 있다. 이제 다시 그 저력..
끝내 오고야 말았다. 효성의 민주노조 깃발이 내려지는 그 날이... 효성에서 민주는 죽었다. 더 이상 조합원 스스로가 주인인 노동조합은 없다. 오직 자본이 지배하는, 자본의 꼭두각시만이 존재할 뿐이다. 어찌할거나! 혼자만 살아보겠다고 노동조합이야 어찌되던 나만이라도 살겠다고 ..
당신에게 바라는 것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해달라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는 억업과 탄압의 창살에 갇혀있지만 스스로 그 창살을 열고 자유로와 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현실에 안주할수록, 변화를 거부할수록 그 보이지 않는 창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죽는 소리를 해대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간은 똑같이 흐르고 그 속에서 민족의 대이동이이 예상된다는 설이 다가옵니다. 올해로 해고된 후 5번째 맞는 설입니다. 처음 해고될때는 꽃피는봄이 오기전에 현장으로 돌아갈수 있을것이라는 순진한 생각도 가졌었..
- 안윤길 시인 (펌) 뿌옇게 밀려오는 새벽이 시리도록 맑소 어둠이 밀려갈수록 공장 안팎 건물들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고 담장 가까이 건물 여기저기 얼굴 가린 선봉대들 눈빛이 매섭게 번뜩이오 밤새 저러고 있었나보오 이윽고 모든 사물이 빠르게 들어나며 담벼락 너머로 웅크린 개때..
눈만뜨면 자석에 이끌리듯 오가던 출근길 코 끝에 아려오는 화학공단 냄새 낯설다 빛바랜 투쟁조끼 벗어 천근만근 닛누르는 작업복 갈아입고 공장으로 들어서는 발걸음 어색해 낯설다 눈감고도 볼 수 있도, 만질수 있던 온 사위가 낯설어 나는 두렵다 내 몸처럼 부리던 기계 활칵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