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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금속노조 울산지부·현대중공업 노조·현대삼호중공업 노조·울산과학대 노조·현대호텔 노조 등 8개 단체가 22일 현대중공업 앞에서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공동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사업장 노조가 현총련 시절 이후 21년만에 공동 투쟁을 결의했다.
이는 1993년 9개 계열사의 무더기 파업을 불러왔던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의 공동투쟁 이후 21년만에 결의한 것이라 지역의 다른 사업장 노조에 끼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사업장 노조는 22일 오후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정에서 공동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투쟁 결의에는 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울산대학교병원분회, 현대호텔 노조울산, 울산민들레분회(울산대병원 청소용역 노동자노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등 8개 사업장이 참여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사업장들이 벌써 몇달 동안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역의 노동자와 가족들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병모 위원장은 “올해 봄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9월 말인 현재까지 단 1건도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공동 투쟁을 통해 잘못된 노사관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처럼 장시간 합의가 안된 적은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라며 “10년 넘게 일했어도 여전히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자의 힘든 현실을 회사가 알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40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인상에 대한 격차가 큰데다 통상임금 확대문제까지 겹쳐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했고 10일간 조정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중노위가 조정연장 결정을 내림에 따라 16일부터 25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됐지만 노조는 지난 1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23일부터 26일까지 울산, 군산 등 전체 사업장 1만8천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26일 오후 5시 이후 나올 예정이다.
앞으로 현대중공업 계열 사업장 노조는 ▲선전물제작 및 지역 선전 활동 ▲동구지역 노동자와 가족 주민들이 함께하는 문화제 개최 ▲대규모 집회 개최 ▲공동파업 투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