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얼마나 죽어야 하나 본문
어제 울산상공회의소 앞 천막을 철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서울역에 상경투쟁중인 동지들이 울산으로 완전철수합니다.
한진중고업과 근로복지공단, 그리고 세원테크의 열사 투쟁이 마무리되면서 효성과 태광은 아무런 문제도 풀지못한채 그냥 그렇게 내려옵니다.
손배가압류 철폐, 노동탄압분쇄, 해고자 원직복직이 해결되지않으면 내려오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지만 하나도 이룬게 없습니다.
한달이 넘게 생계도 접고, 가족과 생이별하고, 열린우리당 점거농성까지하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고싶었던 몸짓공연도 포기하면서 투쟁했지만 손배가압류 본안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우리도 누군가, 아니 몇명이 죽어야 문제를 풀수있을 것인가!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는 일입니다.
자본과 정권의 탄압이 제 아무리 거세더라도, 현장의 힘이 우리들의 투쟁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더라도 우리들은 민주노조 복원과 원직복직 쟁취, 손배가압류 철페 투쟁을 멈출 수없습니다.
우리에겐 신명과 의리로 뭉친 죽음도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해고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고자하는 현장의 조합원들이 소수이긴 하지만 여전히 건재하고, 민주노조를 갈망하는 다수의 조합원들의 열망이 있고, 해고자들의투쟁에 언제나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우리들은 이번 상경투쟁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투쟁을 통해서 우리들은 2년의 시간동안 생계와 투쟁을 병행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난관들을 동지애로 극복해나가는 법을 배웠고, 아직까지 전국의 수많은 동지들이 우리들의 투쟁에 물심양면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달이 넘게 서울역의 천막에서 농성하며 투쟁했던 해복투 동지들에게 고생했다는 마음의 박수라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