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이건 아닌데... 본문
남구 식구들 날이 갈수록 몸짓패로써의 기량향상보다 극패로써의 기량이 일취월장하는것 같습니다.
오늘 동지들의 실감나는 공연덕분에 마침 옆을 지나가던 엘지온산지부장님은 진짜 중공업 경비대들이 폭력을 행사하는줄 알고 뛰어들어 말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공연에 큰 지장은 주지않았지만 그래도 엘지온산지부장님이 우리 동지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알아줘야 할것 같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모든 동지들이 두들겨 맞는것을 지켜보고있는데 혼자 용감하게(?) 뛰어들어 경비(?)를 잡아채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우리 노동자들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동지들, 맞죠!
다른 일정때문에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집회마치고 행진과정에서 대책위와 일부 동지들간의 마찰은 정말 있어서는 안될일이었습니다.
한판하자는 일부 동지들과 계속 행진하자는 대책위간의 실랑이는 먼길을 달려온 동지들과 영안실에 계시는 유족과 열사의 염원을 외면한 우리들의 현실이었습니다.
우리끼리 똘똘뭉쳐 하나로 싸워도 버거운 싸움인데 우리끼리 갈라져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은 정말 아니었습니다.
누구의 주장이 맞던간에 그렇게, 그런 장소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는 꼴이었습니다.
아마 정몽준과 현중어용노조는 박수치며 좋아했을 겁니다.
언제부터인지 잡회만 참석하고 오면 힘이 빠집니다.
늘 집회만 참석하면 없던 힘이 생기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없는 힘이 자꾸만 빠집니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정말 이런 모습은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무것도 할수없는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총선에도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투쟁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늘 옆에서 뭐하냐고 묻는 동지들에게 예전에는 자신있게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했었는 이제는 아무런 말도 못하겠습니다.
갱년기인가요!
그건 아닌데,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인데 뭔가가 제대로 안맞는것 같습니다.
답이 안나옵니다.
누가 답좀 알려주세요.
가슴이 갑갑합니다.
속 시원한 해답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