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또다시... 본문
어제 해고무효소송 고법 선고가 있었습니다.
지노위 6명 복직판정, 중노위 전원 패소, 행정법원 1명 복직판정, 그리고 고법에서 전원패소 판정을 받았습니다.
3년의 세월을 오직 원직복직과 민주노조를 바로 세우기 위해 투쟁해온 효성해복투 동지들에게 또하나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판결이었습니다.
지노위때부터 그랬지만 심리과정만 보면 전원 원직복직 될것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회사측의 짜맞추기 논리에 온갖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하는 해고자들의 주장에 회사측은 늘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채 심리는 끝났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항상 우리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4번의 소송과정을 거치면서 3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본의 아니게 법률을 담당하고 있는 제가 괜히 동료들 보기 미안해 집니다.
괜히 나 때문에 재판에 진것같고, 내가 부족하고 신경을 덜 써서 진것같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진짜 더럽습니다.
물론 법적인 판결로 복직해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기분은 별롭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수는 없지않겠습니까!
대법원에서 막판 뒤집기 해서 보란듯이 효성자본의 악랄한 노동탄압을 박살내고 부당한 해고에 대한 한맺힌 처절한 복수를 해줄 것입니다.
법원의 판결이 아니라 우리들의 투쟁으로 반드시 원직복직 쟁취할겁니다.
어제 집사람과 고법 패소 위로주 한잔 했습니다.
자기도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고 낮에 일하고와서 일부러 밤에 대리운전도 같이하고 힘내라고 위로하며 소주 한잔 같이 하자던 집사람을 봐서라도 반드시 이 싸움 질수 없습니다.
기필코 이겨서 현장으로 돌아갈 겁니다. 보란듯이... 투 쟁!
엘지 동지들!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요.
그건 더 큰 패배를 부릅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정면돌파 해야 합니다.
나몰라라 내버려두거나 더럽고 치사해서 같이 못하겠다는 생각은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입니다.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부딪히면서 해결해야 합니다.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사퇴하도록 투쟁해야 합니다.
비록 함께 하고자 하는 힘이 소수일지라도 밖에서 해결하기 보다 치고 받고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공존하면서 내부에서 투쟁으로 바꿔내는 싸움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요즘 효성해복투가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 바로 내부의 힘, 내부의 투쟁을 한명이라도 책임지고 선봉에서 대신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밖에서 제 아무리 발악해봤자 내부에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3년의 시간을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발악하고, 조직한 결과가 이제서야 조금씩 현장을 술렁이게 만드는 정도입니다.
내부에서 뒷받침만 되어 주었다면 이보다 훨씬 빨리, 좀더 큰 성과를 내 올수있었다는것이 지배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저보다 현명한 판단으로 엘지노조를 위해 행동하시겠지만 한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참나래가 3년만에 전원이 모입니다.
함께 모여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6시 삼호매운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