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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러지...

카알바람 2012. 10. 30. 15:34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잠이 없어졌습니다.
요즘은 새벽마다 잠이깨서 1-2시간씩 다시 잠을 청해보려고 뒤척이다 그냥일어날때가 많습니다.
특별한 걱정도, 일도, 몸도 아프지도 않은데 왜이런지 모르겠습니다.
12월초부터 시작된 비정규권리보장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에 그렇게 잠을 못잘 정도로 신경을 쓴것도 아니고, 진실과 거짓사이를 오락가락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와 머리를 어지럽힌 황우석교수와 줄기세포에 대해 고민한것도 아닌데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특별한 문제가 있거나 부부간의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자식들이 사고를 치거나 말썽을 피우는 것도 아닌데 문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도저도 아니면 화섬연맹 울산지부(준) 조직국장이라는 자리와 역할과 책임감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에 걸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스스로의 자학일까요?
어제로 4번째 성원부족으로 무산된 울산지역본부 대의원대회를 바라보면서 내가 해야할 일과 나에게 주어진 일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그것이 주는 무게감때문일까요?
일주일에 3-4번씩 서울과 전국을 오가면서 가지는 피로감인가!

이유가 뭐든 간에 간만에 몸짓패 카페에 앉아 이생각 저생각 다때려치우고 마음가는대로 글쓰고 있는 지금의 마음은 정말 편안합니다.
마음의 고향이자 언젠가 돌아갈 고향이기에 이렇게 편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년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지금 몇명이나 있는지 아느냐는 손모양의 울부짓음(?)과 볼때마다 무럭무럭 자라고있다는 느낌을 주는 몸짓패 동지들을 보면서 역시 내가 가야할곳과 언젠가 다시 해야할 나의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하고 있습니다.

영덕씨의 주장처럼 늘 연말만 되면 한해를 정리하느라 몸과 마음이 사정없이 바쁜것 같습니다. 몸은 술과 씨름하느라 정신없고 한해를 정리하기위한 몸부림으로 머리는 숨가쁘게 뛰어나디고 있습니다.

닭띠해를 맞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지난 10개월을 돌아보면 정말 무엇을 하면서 지내왔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의 휴대폰 대기화면에 새기고 다니는 "늘 처음처럼 끝까지" 라는 문구를 되새기면서 언제나 변하지않는 모습(쳐진 근육은 기필코 원 위치시킬 것임)으로 동지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비록 몸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 하고 있다는것 잊지말아주시고, 잠이 안와서 아무렇게나 끄적거린글 끝까지 읽어주신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연말연시 건강 잘 챙기시고 술병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술취해서 길에서 엎어(?)지면 그냥 가는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