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팔불출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본문

카테고리 없음

팔불출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카알바람 2012. 10. 30. 15:36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자랑안하고는 안될것 같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몇자 적습니다.

 

제가 중학교때 우연히 성인잡지(야한 잡지가 아니라 시사잡지였음)를 읽으면서 장래희망으로 꼭 되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파고들어가서 일반 언론에 공개되지않은 내용들을 전 국민들이 속 시원하게 알수있게 기사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정확하게 어떤 직업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힘에 감춰진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서 세상에 바로 알려보겠다는 작은 결심을 한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나름대로 끌적거린 글들이 詩가되고 장문의 글이 되면서 친구들로부터 글 좀 쓴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몇편의 시가 게시판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초등학교때부터 국어는 따로 공부를 안해도 평균 80점 이상이었습니다.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그랬던것 같습니다.

사회에서도 효성 다니면서 쓴 글이 "효성사보"에 3회 연속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제가 글을 쓰는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읽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역시 피는 못속이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 아들놈이 세계어린이 시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다고 해서 10월 3일 개천절에 마산에 있는 창신대학교에 갔다 왔습니다.

평소 글쓰는 모습을 못본것 같은데 이놈이 학교에서는 곧잘 글을 쓰는 모양입니다.

세계적으로 4,500여 편의 글들중 제 아들놈이 동상을 수상한것이 너무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들놈이 쓴 글이 정말 형편(?) 없어보였습니다.

이것이 시조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런 글이 동상을 수상한다는 것이 의심스러웠습니다.

혹시 이 대회가 사이비 대회는 아닌가하는 의심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로 6회째랍니다.

그리고 참가인사 면면도 각 학교의 교장, 교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들과 시인들로 채워져 있었고, 돈은 10원도 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임에도 한 달음에 마산으로 달려갔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아들놈 키운지 11년만에 제일 큰 추석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 아들놈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저를 팔불출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그낭 기분이 좋습니다.

   

 

왼쪽이 큰 아들 영민이, 오른쪽이 작은아들 범수


수상식 자리에서 자신의 글이 실린 시집을 보고있는 큰 아들


친구들의 수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두 아들


동상을 수상한 시조

 

울산을 대표해서 수상하는 모습


동상 수상자들 합동 수상장면


오른쪽 끝이 제 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