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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이야기

기아차 고공농성장에 연장든 남성들 침탈 시도...출입문 뜯어내 한때 대치

카알바람 2015. 10. 12. 10:09

기아차 고공농성장에 연장든 남성들 침탈 시도...출입문 뜯어내 한때 대치



 11일 용역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막대 등을 들고 와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농성장 침탈을 시도했다. 전광판 전면에 내걸었던 농성장의 플랑을 걷어내기 위해 용역들이 사용했던 갈고리들.

11일 용역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막대 등을 들고 와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농성장 침탈을 시도했다. 전광판 전면에 내걸었던 농성장의 플랑을 걷어내기 위해 용역들이 사용했던 갈고리들.ⓒ기아차 노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연장을 들고 나타나 농성장으로 집입할 수 있는 철제문을 뜯어내는 등 침탈을 시도했다.


농성자들이 대체물로 입구를 막으면서 잠시 대치 상황은 중단 됐지만, 2차 침탈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쯤 농성자들이 있는 인권위원회 옥상의 전광판으로 진입할 수 있는 철제문을 남성 10여명이 연장을 들고 와 뜯어내 가져갔다. 이 상황은 30여 분만에 끝났다.


현재 농성 중인 한규협 씨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용역들이 장비들을 들고와 문을 뜯어내서 대체품으로 막으려고 하고 있다”며 “(전광판 전면에 걸어뒀던) 플랑도 낚시대 같은 걸 이용해 뜯어내려고 해서 우리가 걷어올린 상태”라고 말했다.


함께 농성 중인 최정명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사까지 있는 협소한 공간에 안전장치도 없는 곳에 사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용역깡패를 투입한 것은 살인미수”라며 “잠시 소강상태이나 언제 다시 침탈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용역들은 내려갔지만 2차 침탈이 우려된 상황이라 노조원들에게 지금 모여달라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규협 씨와 최정명 씨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9일 저녁을 끝으로 주말 내내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건강 악화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다른 건물로 이사를 간 인권위원회가 주말에는 식사 반입을 해줄 수가 없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9일부터 시작된 연휴 동안 쏟아진 비 때문에 급격히 날씨가 추워졌지만, 침낭 등 보호용품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농성장 침탈 시도 순간에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농성장 물품이 모두 젖어 정리 중이라고 한규협 씨는 밝혔다.


11일 용역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막대 등을 들고 와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농성장 침탈을 시도했다. 전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
11일 용역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막대 등을 들고 와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농성장 침탈을 시도했다. 전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기아차 노조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구 국가인궈위원회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구 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에서 농성중인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가 담긴 플랭카드를 용역들이 철거를 시도하며 마찰이 발생했다. 플랭카드를 현재는 걷어놓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구 국가인궈위원회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구 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에서 농성중인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가 담긴 플랭카드를 용역들이 철거를 시도하며 마찰이 발생했다. 플랭카드를 현재는 걷어놓고 있다.ⓒ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