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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왜 "흑색선전 전면전” 선포했나...‘역전패’ 위기감에 조급해졌나 본문
박근혜 왜 "흑색선전 전면전” 선포했나...‘역전패’ 위기감에 조급해졌나
새누리당 SNS 핵심관계자 불법선거운동 적발 돼 ‘정치공작’ 비판 공허하게 들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2-12-14 11:21:06 수정 2012-12-14 11:50:02
13일 밤 유세일정 수정하며 긴급 기자회견 공지...판세 뒤집혀 '역전패'할 수 있다는 우려 반영
당초 이날 박 후보는 오전 진주에서 시작해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올라오는 빡빡한 유세 일정을 잡아놨었다. 전날 오후 늦게 공지된 박 후보의 일정에 기자회견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13일 저녁 9시경 박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일정이 공지됐다.
요 며칠 사이 새누리당 공보단이 "민주당의 정치공작, 마타도어가 도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점에서 박 후보도 네거티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박 후보는 예상대로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을 포함한 선대위 대변인단이 내놓았던 논평과 내용상 차이는 없었으나, 후보의 입으로 직접 말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유세시간까지 쪼개가면서 직접 기자회견을 한 것은 자칫하면 판세가 뒤집혀 '역전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여론조사 대결에서 계속 우위를 지켰지만,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가 시작되는 13일에 발표된(선거법에 따라 13일 이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결과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는 1~3%가량으로 줄어들었고,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결과도 나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이 상승세가 투표 당일까지 이어진다면 문재인 후보가 승리한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도 "지지도가 현재 지표라면 추세는 미래지표"라며 "선거는 추세에 앞선 후보가 상대 후보를 이기는 것이 일반적으로 확인된 검증결과"라며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란에는 '박근혜 아이패드', '박근혜 굿판', '새누리 신천지' 등 박 후보에게 불리한 검색어가 수시로 등장하고, 네티즌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관련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급기야 박 후보 선대위 박선규 대변인은 13일 오후 브리핑에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지 않은지 의심된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던 끝에 결국 박 후보까지 유세일정까지 수정해 가면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다.
박 후보 기자회견 효과는 의문...박 후보 "음습한 정치공작 분쇄" 선언하던 시각,
서울시 선관위, 새누리당 SNS 핵심관계자 불법선거운동 검찰 고발
ⓒ이승빈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국정원 선거개입과 십알단 등 야당 측의 공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던 시각,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여의도에 임의의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댓글 달기 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관련자 8명을 14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시 선관위 특별기동조사팀에 적발된 윤 씨는 9월 말부터 여의도에 회사를 차려놓고 직원 7명을 고용, 박 후보에게는 유리하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는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윤 씨는 SNS 관련 회사 대표자로서 새누리당 SNS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아왔으며 현재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원회 SNS 미디어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윤 씨는 직원들이 리트윗한 활동실적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 안상수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과 관계없는 사안까지 싸잡아서 문재인 비판...사실 호도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는 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거짓말로 공격하고 있다"라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박근혜 아이패드', '박근혜 굿판',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새누리 신천지' 등을 언급했는데, 이중 박 후보 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박근혜 굿판, 새누리 신천지 등은 민주당에서 직접 유포한 내용이 아니다. 네티즌들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민주당과 관계없는 내용까지 싸잡아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앙선대위 SNS관련 핵심관계자가 불법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된 마당에 "정치공작을 단호히 분쇄하겠다"는 박 후보의 외침은 공허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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