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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교섭 거부...최강서 열사 자살은 “개인적 문제”

카알바람 2012. 12. 27. 10:40

한진중공업, 교섭 거부...최강서 열사 자살은 “개인적 문제”

“노사문제와 관련 없어 교섭 어려워”...사회적 논란 확산되나

 

한진중공업 사측이 고 최강일 조직차장의 자살과 관련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조가 회사 측에 요구한 최강서 열사 대책관련 교섭 역시 거부하면서, 이후 노사 갈등과 사회적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지난 25일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내, 26일 오전 10시 30분 회사 신관회의실에서 최강서 열사 대책과 관련한 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26일, 지부에 공문을 보내 노조와는 교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공문을 통해 “노조원 사망 관련 대책은 단체교섭 사항이 아니다”라며 “귀 노조는 교섭대표권이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최강서 조직차장의 자살은)지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사안”이라며 “노사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어 교섭요구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단 유가족과의 협의는 진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에 금속노조 교섭위원들이 회사를 방문했으나, 출입문을 막고 교섭을 거부했다”며 “그동안 회사는 최강서 열사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아왔으나, 오늘 공문을 통해 노조와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출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또한 회사의 교섭 거부에 대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유가족으로부터 교섭위임장을 받고 회사와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금속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는 회사의 행위는 최강서 열사, 유가족, 노동자들을 정면으로 모욕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고 최강서 조직차장은, 복직 이후 회사 측의 무기한 휴업으로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158억의 손배가압류와 노조 탄압 역시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어서 지부는 “회사는 금속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나서야 할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유가족의 뜻을 받아 문제해결을 위해 회사 측에 계속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26일, 한진중공업지회 노조 사무실을 공장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현장의 갈등과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현재 회사가 노조 사무실을 밖으로 빼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조합 간부들의 출입이 금지 돼 있으며, 일반 조합원들 역시 출근 시 방문카드를 발급받아야 조합사무실로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합원 두 명이 노조 사무실에 상주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