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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 만한 신뢰마저 철저히 짓밟았다

카알바람 2013. 1. 16. 11:07

콩알 만한 신뢰마저 철저히 짓밟았다
15일, 유성기업지회 특별교섭… 사측, 홍종인 지회장 농성 접으라며 기만
2013년 01월 16일 (수) <유성기업지회> edit@ilabor.org

편집자의 말-  이 기사는 유성기업지회가 16일 아침 출근투쟁에서 조합원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은 ‘개뻥’이었다

어제 15일(화) 오후 14시 현안해결을 위한 특별교섭이 예정되어 있었다. 특별교섭 자리에는 노동부 근로감독관도 참관했다. 유성지회는 사측의 대화의지를 환영했고, 홍종인 지회장 역시 14일(월) 소식지를 통해 신뢰의 복원을 희망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사측은 단지 홍종인 지회장이 굴다리에 올라가 있는 상황을 접고 싶었던 것 뿐 이었다. 첫 대면에서는 향후 특별교섭 방향을 정하고,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로 유시영 회장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홍종인 지회장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특별교섭을 성실히 준비하고 있던 지회의 입장에서는 뒷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 유성기업 아산지회 조합원들이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혹시나’는 어김없이 ‘역시나’로

여전히 사측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없다. 어떡하면 꼼수를 부릴 수 있을까 머리만 굴리고 있다. 지회장이 목숨을 걸고 굴다리 농성을 시작한지 88일째임에도 사측은 여전히 우리를 기만하고 있다. 이미 노조파괴시나리오며, 사측의 지배개입으로 어용단체가 설립된 것 까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또 조합원 징계로 해고 한 것 역시 부당해고라 판결났다. 5.18 사태로 조합원들의 가슴속에 새겨진 상처는 아물지 모르고, 용역깡패에게 당한 구타로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사측은 어떠한가. 어떻게 하면 홍종인 지회장을 빨리 내려오게 해서 타협 국면인 것처럼 보이게 할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는 상황을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 꼼수만 부리고 있다.

신뢰는 깨졌다. 유시영은 구속이다

지회는 교섭 자리에서 사측의 꼼수에 유감을 표하며, 사태 해결에 진정성 없음을 지적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정이균 상무는 ‘차 한 잔 마시고 얘기를 하자.’며 지회 임원을 잡고자 했다. 장난 하는가. 지금 홍종인 지회장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한가하게 차 한 잔이 웬 말 인가? 사측의 진정성 없음이 확인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끝까지 노동자 알기를 개떡으로 알고 있는 유성 자본에게 본 떼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노동자를 기만하는 사측에게 이제는 조금의 자비도 베풀 수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조합원이 똘똘 뭉쳐 대차게 싸워나가자. 홍종인 지회장은 우리 투쟁의 승리로 내려올 수 있다. 우리의 투쟁으로 유시영을 구속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