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쌍용차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해 1월 임시국회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 15일 오후 원내수석부대표간 1월 임시국회 협상 |
지난 14일 김성태 새누리당 환노위 간사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당내 이견이 표출되고, 야당의 대선 당시 약속 이행 요구가 높아지자 국정조사 여론 확산을 신속히 차단시키겠다는 것이다.
반면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한구 원내대표 혼자 독단과 전횡으로 명분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며 “애초 새누리당이 대선 때 국정조사를 약속한 것은 조건부 약속이 아니었다. 당론으로 국정조사 반대를 결정하면 오히려 새누리당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한구, “대선 때와 사정 달라졌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15일 오후 원내수석부대표간 1월 임시국회 협상이 쌍용차 국정조사 문제로 진통을 겪자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쌍용차 국정조사 불가론에 못을 박았다.
이철우 대변인은 “민주당이 1월 국회 의사일정 대부분을 합의하고도 쌍용차 국정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합의해 줄 수 없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가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을 살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민 눈높이에선 정치 공세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철우 대변인은 이어 “쌍용차 노사도 고통분담을 통한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복직 시키는 등 자율 해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9억불 투자 얘기도 있었다”며 “노사 양측 모두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할 텐데 정치권이 국정조사 얘기는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무급자 복직을 강조했다.
이철우 대변인은 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한) 김성태 의원과 만나 ‘대선 때와는 사정 달라진 것 아니냐. 쌍용차가 455명을 복직 시키고 재투자도 하겠다고 했고, 노사 양측이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니 국정조사를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얘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대변인은 “당내도 그렇게 심각하게 국정조사를 하자고 얘기하는 분들은 없다”며 “당론을 정하는 과정은 없었지만 우리당에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 (필요하면) 당론으로 가야되겠죠”라고 당론 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기자들이 황우여 당대표의 약속 등을 거론하자 “그것도 선거 때 얘기다. 455명이 복직하기 전에 있었던 얘기고, 상황변경이 있었기 때문에 달라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농성중인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의견은 아예 무시
이철우 대변인은 고공농성과 대한문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쌍용차지부는 아예 무시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철우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금속노조 소속 쌍용차지부 의견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한테 머리색깔이 어떤가 물어보라. 머리가 염색하는 게 좋은지 안하는 게 좋은지”라며 굳이 물어볼 필요조차 없다는 뜻으로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기업노조가 국정조사를 찬성하는 김성태 환노위 간사를 만나 설득하는 과정도 있을 것임을 시사해 기업노조 입장을 주로 대변했다.
그는 “현재 사측과 합의한 노조(기업노조) 측에서 자꾸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한다”며 “김성태 의원이 담당이니 (김 의원이) 나중에 그쪽을 만나서 진짜 국정조사를 원하지 않고 노사 자율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얘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쌍용차에 여러 노조가 있는데 그 노조에서 반대하는 이유가 있으면 그게 합리적인지를 살피고, 그 부분의 우려를 최소화 시키며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대선 때 약속을 했으면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지금은 여러 (변화된) 사정 등을 감안해 국정조사 시기와 방법, 범위 등을 협의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대변인은 또 “이미 잠정합의 된 1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누가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선거 전과 선거 후가 다르다’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