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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조합원이 게시한 대자보. |
정규직노조와 등을 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노조가 ‘투쟁조합원 우선 정규직 전환’을 관철하기 위해 현대차에 독자교섭을 요구하려는 행보를 보이면서 내부 반발과 고립을 자초하는 분위기다.
울산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노조)에 따르면 오는 19일 울산·아산·전주 비정규직3지회 통합 대의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지난달 27일 중단된 불법파견 특별협의 재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안, 현대차와의 독자교섭 여부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한 3지회의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다.
당초 울산비정규직지회는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1만3,000명)’을 촉구했는데 올들어서는 ‘모든’자를 뗀 ‘8,500명 정규직 전환’이라는 수정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그런데 새 요구안의 골자는 모든 해고조합원과 신규채용 거부 조합원 즉, ‘끝까지 투쟁한 조합원’을 먼저 정규직 전화하라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노조는 만약 3지회의 입장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혼자서라도 현대차와 독자교섭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이런 내용은 지난 16일자로 발행한 ‘신규채용 마감, 조합원에게 남은 건 정규직 전환 뿐’이라는 제목의 쟁의대책위 유인물에 잘 나와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신규채용에 지원한 조합원 294명에게 구제의 기회를 주겠다”며 “노조에 신규채용 지원철회 의사를 밝히면 그 명단을 현대차에 일괄제출하겠다”고 썼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현장 조합원들은 “독단적인 결정으로 조합원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비판했다.
울산 비정규직지회 전 간부인 정대원씨와 조합원 김용환씨는 ‘지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실명의 대자보를 붙였다.
두 사람은 대자보에서 “울산만 독자교섭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연대하지 않으면 사측에 대응하는 힘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집행부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법 집행관은 18일 오전과 오후 송전철탑과 농성장 강제철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18일 전 조합원 파업지침을 내리고 철탑농성장 사수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하청지회는 회사더러는 (불법파견)법원 판결을 준수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법원에서 통보한 철탑농성 자진퇴거 만료 기한마저 지키지 않은 채 강제집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며 무산시키는 등 법원 판결도 입맛대로 고르고 있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