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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현대車 주간연속2교대제 오늘부터 본격 시행

카알바람 2013. 3. 4. 13:21

생산능력 유지 합의안 등 실천여부 주목

현대車 주간연속2교대제 오늘부터 본격 시행
건강권 확보 위한 10년 간의 노력 결실 맺어
시간당 생산대수 증가시켜야 제도 조기정착
주말특근 방식·임금보전 문제 등 해결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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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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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4일부터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주간연속2교대제를 본격 시행한다. 지난 1월 시범실시 첫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이 명촌정문을 통해 일제히 퇴근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가 기아차와 함께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처음으로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4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창사 이래 46년만이자, 근무형태 변경 논의를 시작한지 10년만의 결실이다.

주간연속2교대제 본격 시행으로 근로자들은 철야 및 장시간 근로개선 등을 통해 건강권 확보, 여가 및 취미활동 증대,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또 밤샘근무 폐지에 따른 주변 상권의 큰 변화도 예상된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능력 유지 합의안’이 합의대로 실천될지,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주말 특근방식 등 일부 현안을 어떤 식으로 합의할지 여부가 이 제도의 조기 정착을 좌우할 관건으로 분석된다.



◇어떻게 시행되나

현대차는 창사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주·야 2교대를 4일부터 주간 맞교대 형식인 주간연속2교대로 변경한다.

1조는 오전 6시50분 출근해 오후 3시30분 퇴근한다. 2조는 오후 3시30분에 나와서 잔업 1시간까지 더해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일한다. 1·2조가 각각 8시간과 9시간을 일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주간조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야간조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근무했다. 주·야간 모두 잔업 2시간을 더해 각각 10시간씩을 일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1월7일부터 18일까지 울산을 포함한 전 공장에서 주간연속2교대를 시범운영했다. 당시에는 오전 7시 출근했지만 4일부터는 10분 앞당겨진 오전 6시50분에 출근하고 퇴근도 10분 빨라졌다.

근로자 한 명당 연간 근로시간은 기존 2127시간에서 1897시간으로 230시간(10.8%) 줄어든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한결같은 염원과 투쟁이 있었기에 주간연속2교대 약속을 지켜냈다”며 “앞으로 물샐틈 없이 꼼꼼하게 챙겨 이 제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생산량 유지 위해 UPH 증가

현대차는 주·야 2교대 때의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UPH·unit per hour)를 기존 402UPH에서 432UPH로 높인다.

기존 근무형태에서는 특근을 제외하고 연간 161만2000대(울산·아산공장)를 생산했다. 하지만 생산대수 증가 없이 근무시간만 조정할 경우 142만7000대로 생산량이 뚝 떨어진다.

하지만 30UPH를 높이면 감소분인 18만5000대를 만회할 수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손실(노조), 생산량 감소에 따른 이윤감소(회사)를 막아야 한다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현대차는 주간연속2교대 도입을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보강했다.

지난 1월 시범실시 기간에는 근무시간만 바꿨지만 4일부터는 주·야 2교대 때와 똑같이 생산량까지 맞춰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노사는 또 기존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뤄진 주말특근(철야근무)을 없애는데 동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임금보전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휴일, 야간, 심야수당까지 받은 종전과 비교하면 임금손실이 크기 때문에 주간연속2교대가 도입된 이후 첫 주말근무일(9일)에 앞서 늦어도 8일까지는 타결점을 찾는다는 것이 노사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