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화업체 정기보수시즌…긴장감 고조
올해 위험물 취급사업장 25곳 정비·보수계획
10개 업체는 이달부터…정부 차원 대책 촉구
플랜트건설노조도 특별 안전점검 실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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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죽음의 현장 플랜트 보수공사현장 특별안전점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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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석유화학업체들의 봄철 정비보수공사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공사 특성상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는데다 지난 14일 발생한 여수산단 폭발사고 여파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업체들은 매년 3월께부터 혹서기인 7·8월을 제외하고 11월까지 정비보수공사를 진행한다. 석유화학업종은 타 제조업과는 달리 작은 부품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기보수 기간동안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전체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공사는 봄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18일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울산석유화학공단을 포함해 총 25곳의 위험물 취급·제조 사업장이 올해 정비보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40%인 10개 업체가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일부 업체는 조만간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비보수에 들어가는 사업장은 대부분 대규모 업체이기 때문에 작은 사고라도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사업장은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정비보수공사에 들어간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SHE(Safety·Health·Environment) 기술지원 및 점검팀 등 전문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각종 위험요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폭발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산단 사고처럼 정비보수공사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8일부터 부분 보수에 들어간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삼성비피화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환경안전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자체 특별점검을 벌인데 이어 외부작업인력이 늘어나는 정비보수기간에도 ‘사고 제로화’를 위한 각종 규정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소방당국 역시 사고위험이 높은 정비보수 시즌에 여수산단 폭발과 같은 사고가 재현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즉각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현장에서는 노후화된 설비, 부실한 안전점검에 따른 폭발 등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어 극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여수의 사고를 계기로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반짝 관심’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진행된 고용노동부 차원의 안전점검은 형식에 불과하다”며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특별안전점검이 실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노후화된 설비교체를 각각 정부와 지역 석유화학업체에 요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