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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 결국 상경투쟁 돌입

카알바람 2013. 4. 23. 14:56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 결국 상경투쟁 돌입

서울 양재동 본사서 노숙농성 시도 … 사측 직원과 충돌

김학태  |  ta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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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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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농성 천막을 설치하려고 하자 경찰과 현대차 용역경비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문제 해결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서울 본사까지 올라왔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울산·전주·아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을 포함해 금속노조 내 비정규직 조합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비정규직투쟁본부 소속 조합원 80여명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신규채용 중단 등을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본사 앞에 노숙농성을 진행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고 시도했고, 이를 막는 현대차 직원, 용역회사 직원들과의 충돌·대치를 반복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다음달 15일까지 본사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차측이 본사 앞 집회신고를 미리 내는 바람에 미처 집회신고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숙농성을 이어가려는 지회와 현대차·경찰 간 충돌과 연행이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불법파견 판결이 나온 지 2년이 넘고 최병승·천의봉 동지의 철탑농성이 반년이 지났지만 정규직화는커녕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자살하거나 분신을 시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정몽구 회장을 직접 만나 정규직화와 해고자복직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최근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교섭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차지부는 이른 시일 안에 특별교섭단 회의를 열어 교섭재개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12월까지 진행된 특별교섭에서는 현대차 생산공정 사내하청 8천500명 전원을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비정규직지회 입장과 2016년까지 3천500명의 사내하청 직원을 신규채용하겠다는 회사측 입장이 평행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