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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아차지부 특별교섭, 분신 관련 교섭 열려

카알바람 2013. 4. 23. 15:06

19일 기아차지부 특별교섭, 분신 관련 교섭 열려
김학종 동지 분신대책위 구성… 광주지회 18일 1, 2조 두 시간 파업
2013년 04월 18일 (목) 박정미 선전국장 edit@ilabor.org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이하 광주지회)가 전면파업을 예고한 4월18일 저녁, 광주공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광주지회 조합원들로 북적거렸다.

 

광주지회는 회사에 4월19일부터 김학종 조직부장 분신관련 교섭과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즉각 열라고 요구했다. 광주지회는 회사가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19일 광주공장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이날 밤 늦게 기아차지부와 광주지회, 광주사내하청분회는 함께 ‘김학종 동지 분신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불법파견 특별교섭단도 강화했다. 기아차지부 세 명과 세 개 사내하청분회로 구성했던 교섭단이 기아차지부 세 명, 광주, 화성, 소하리지회 세 명, 사내하청분회 세 명 등 총 아홉 명으로 확대한 것. 대책위 구성 뒤 기아차지부는 불법파견 특별교섭과 별도로 김학종동지 분신관련 교섭을 사측에 공식 요청했다. 

 

   
▲ 4월19일 0시20분경 광주공장 조합원들과 노조 비정규대표자들, 광주전남지역 연대 활동가들이 김학종 동지가 분신한 광주2공장 광주사내하청분회 천막 앞에서 잔업거부하고 모여 야간집회를 열고 있다. 박정미

이 결정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강화하고 김학종 동지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사내하청분회 김학종 조직부장의 분신 뒤 광주지회는 17일, 18일, 19일 잔업거부 투쟁과 18일 1, 2조 합쳐 2시간 파업을 벌였다. 18일 파업은 올해 3월4일부터 주간연속2교대 전환뒤 현대차, 기아차 공장 첫 파업이었다.

 

광주공장은 현 52만대 생산능력을 62만대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필요한 인원 충원을 신규채용으로 강행했던 것이 근본 배경이었다. 기아차는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지지부진 상황에서 지난 2월8일 일방으로 신규채용 공고를 냈고, 이에 수천여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4월12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분위기는 바닥까지 침울했다. 이제 김학종 동지의 분신으로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광주지회는 전면파업을 선언했고 노조는 4월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교섭과 신규채용 중단’을 요구했다.  

 

기아차는 18일 23시20분경 ‘특별교섭과 사내협력사 상집간부(김학종) 분신관련 교섭요청에 대한 회신’을 보냈다. 기아차 광주지회가 요청한 대로 19일 특별교섭과 사내협력사 상집간부(김학종)분신관련 교섭(협의)를 열겠다는 내용이다.  

 

   
▲ 4월19일 새벽 최훈 기아차광주사내하청분회장이 야간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기아차 김학종 동지 분신대책위’ 구성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박정미

교섭이 열리게 됐지만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19일 0시20분 김학종 동지가 분신했던 광주2공장 광주사내하청분회 천막 앞으로 조합원들이 모여들었다. 잔업거부를 하고 모여든 비정규조합원들과 지역연대 활동가 은 1시간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1공장에서 잔업거부로 공장이 서자 다시 라인을 돌리려는 관리자들과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최훈 광주사내하청분회장은 “김학종 동지의 비정규직 철폐하고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이 아직도 들리는 듯 하다”면서 “이 투쟁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광주공장에서 열린 금속비정규투쟁본부 회의에 참석했던 박현제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들은 여기 광주에 연대가 아닌 지원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승철 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김학종 동지가 외쳤던 구호들은 광주전남지역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소망과 똑같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이 투쟁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4월19일 광주지회는 파업을 철회했고, 특별교섭과 분신관련 교섭이 광주공장에서 열렸다. 김 조직부장 분신 뒤 열린 첫 교섭에서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김학종 동지와 같은 희생을 막기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회사는 “특별교섭에 근거해 고민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또다시 기나긴 교섭과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학종 동지의 분신은 기아차 광주공장 파업을 불러와 기아차 전 공장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점이 임단투 앞두고 현장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