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주말특근 협상 타결...이번주 재개…생산성 제고 기대
근로자 1인당 평균 22만5000원 임금 보전 합의
비효율 관행 없애 근무시간 줄어도 생산은 늘어
사측은 경쟁력 향상·근로자 삶의 질 개선 기대
현대자동차 노사가 주말특근임금 협상을 타결해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2개월만인 다음달 4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6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4차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주간2교대 체제로의 주말특근 전환 △과거 비효율 특근 관행 정상화 등을 골자로 하는 주말특근 시행안에 합의했다.
이 회사 노사는 그동안 임금보전 규모, 공장별 세부 시행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지난달 4일 주간2교대 도입이후 지금까지 주말특근을 실시하지 못했다.
◇임금보전 규모 가까스로 합의
노사는 1·2조 근로자 1명당 평균 22만5000원으로 임금보전액을 합의했다. 과거 방식에서 1명당 평균 31만5000여원을 받았던데 비해 9만원 가까이 줄었지만 근로시간도 5.5시간 줄었다.
그동안 노조는 주말특근에 따른 생산대수를 기준으로 임금을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회사는 심야 근로가 없는 만큼 평일 근무조건의 합당한 기준으로 임금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현대차는 5월4일부터 이같은 방식의 주말특근을 재개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9일부터 4월27일까지 총 8차례 주말특근 무산으로 5만여대(약 1조원)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지만 새로 전환된 주간2교대 방식을 통해 최대한 생산차질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주말 ‘철야작업’ 역사속으로
이번 합의로 종전 주말특근 방식이었던 이 회사의 밤샘근무(철야작업)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과거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일하는 방식은 심야, 장시간 근무 등으로 평일보다 생산속도가 느슨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5월4일부터 평일처럼 주간2교대 방식인 1조 8시간(토요일 오전 6시50분 출근 오후 3시30분 퇴근), 2조 9시간(오후 3시30분 출근 익일 오전 1시30분 퇴근) 근무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근로자 1명당 하루 근로시간도 기존 14시간에서 평균 8.5시간으로 줄어든다.
◇비효율 관행 개선…생산성 향상
종전 1개 조만 운영됐던 주말특근 방식에서는 하루 완성차 생산량이 4700여대였다.
하지만 새로 도입되는 방식에서는 하루 6900여대 수준으로 약 46%의 생산량 증가(울산·아산공장 기준)가 기대된다.
장시간·비효율 근무방식을 과감히 없애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주간 근무에 맞는 생산속도를 유지함에 따라 생산성 향상과 생산대수 증가 등이 가능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특근에 있어서도 회사의 경쟁력 향상과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있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 현대차 주말특근임금 합의내용 |
구분 |
노조 요구안 |
노사 합의안 |
특근 임금 |
1조-21만6684원 2조-25만1281원 |
1조-20만6162원 2조-24만3803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