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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제 몸 말라비틀어져도...끝장 보겠다”

카알바람 2012. 11. 13. 14:34

김정우 “제 몸 말라비틀어져도...끝장 보겠다”
지부장 단식 35일차...조합원들 집단단식 중단 박근혜 그림자투쟁 나서
[0호] 2012년 11월 13일 (화)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 "새누리당은 쌍용차 국정조사 즉각 수용하고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이 단식농성 35일차를 맞은 가운데 지부 조합원들이 6일째 벌여온 집단단식을 중단하고 박근혜후보 낙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쌍용차 국정조사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한 쌍용차지부 간부들이 지난 8일 새누리당을 찾아가 단식하며 면담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12일 새벽 4시 경찰을 불러 이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쌍용차지부와 범대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쌍용차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확인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어떤 기대와 미련도 접고 이번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낙선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농성장에서 소통불가 새누리당을 규탄하며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시민사회 원로와 조직노동자들,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은 “‘이명박근혜’란 말이 있는데 정말 작명을 잘한 이름”이라고 말하고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범국민대책위는 지난 여름 내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차례 집회시위도 하며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하라고 절절히 외쳤지만 이명박정권 그 누구도 면담에 응하거나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박근혜 후보를 향해 해결하라고 외친지 석달이 넘었지만 유세장에서 돌아보지도 않더니 이제 화장을 벗고 재벌중심 자본중심으로 갈 길을 가겠다고 정면돌파하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외침이 부질없었음을 느낀다”면서 “더 힘차게 단결하고 투쟁해서 이명박 자본독재 세력을 몰아내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거 봐, 새누리당! 박근혜! 거짓말을 해도 정도껏 해! 민주화는 곧 쌍용차 문제 해결이야. 최소한 국정조사를 해야 해. 당장 오늘부터 국정조사를 하던지, 아니면 거짓말 집어치우고 박근혜는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해!”

문정현 신부. “대통령 후보면 한 달 동안 내가 누비고 다닌 그곳들을 가 봤어야 해. 강정마을에 가 봤어야 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봤어야 해. 수도권에 전기를 끌어다주려고 송전탑 만드는 밀양에 가봤어야 해. 수도권의 가진 사람들이 즐기려고 만드는 골프장에 갔어야 해. 70, 80, 90 할머니들이 고생하고 절규하는 것을 들었어야 해. 쌍용차 이렇게 놔둘거야? 용산참사에서 사람을 죽여놓고 뻔뻔스럽게 감옥에 집어넣을 거야? 대통령 후보쯤 되면서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저런 표현 ‘함께 사는 대한민국?’ 똥이나 먹어라! 내가 만든 구호가 ‘함께 걷자, 고통받는 사람들이 하늘이다, 함께 살자, 점령하자’야. 점령하는 바로 그날 저 플랜카드는 불쏘시개가 될 거야.”

전재숙 씨가 용산참사 유가족을 대표해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전 씨는 “2009년 살인학살로 다섯분이 희생된 용산참사 유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서민정치를 한다면서 왜 쌍용차 23분의 돌아가신 것과 35일차 단식을 하는 지부장과 집단단식 노동자들, 곳곳에서 울며 외치는 이들을 외면하느냐?”면서 “대선후보라면 없고 아프고 찢기는 이들, 쌍용차를 먼저 쳐다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35일째 단식 중인 김정우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지부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집단단식하는 조합원들은 단식을 풀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행보 쫓으며 그림자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저는 제 몸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싸움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고 소모품으로 다루며,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음모에 돌팔매질을 하고 저항하자”면서 “순간순간 살을 에고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끝장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우 지부장은 발언 내내 숨을 몰아쉬는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35일 간 단식을 하며 체중 13kg이 줄었다.

   
▲ "제 몸이 말라비틀어져도 끝장을 보겠다"며 절규하는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 뒤로 '함께사는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새누리당의 대형 현수막에 박근혜후보 얼굴이 보인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박근혜후보가 쌍용차 회계조작, 기획파산, 살인진압, 이어지는 죽음의 문제를 방치한 것처럼 이 시간 이후에도 대답과 응답 없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던, 길거리던, 선거운동 하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때로는 거머리처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이런 상태로 고사당하는 삶을 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새누리당의 판단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짓밟더라도 노동문제를 외면하는 것이 노동정책의 주된 내용이라면, 우리도 우리 방식대로 대응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대위는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다수당인 새누리당 핑계만 대고 차일피일 시간 끌다 회기 넘기려는 수는 이제 용인될 수 없으며, 대선후보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다양한 국회 안팎의 활동을 벌여내라”면서 원내대표 회담을 다시 열어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내용을 다시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쌍용차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고 쌍용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박근혜후보에 대해서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면담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더 이상의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쌍용차 정리해고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죽기를 각오한 김정우 지부장 단식, 박근혜후보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쌍용차 노동자 23명의 죽음, 얼마나 더 죽기를 바라십니까!”, “쌍용차 해고자 23명의 죽음은 외면하면서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 웬말입니까!”, “국회와 여당은 왜 쌍용차 국정조사를 외면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