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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울산 철탑에 모여 “노동자의 힘으로 비정규직 없애자” 결의

카알바람 2012. 11. 19. 11:21

진보당, 울산 철탑에 모여 “노동자의 힘으로 비정규직 없애자” 결의

400여명 집회.. ‘고공농성’ 최병승, “현대차에서 비정규직 이름을 없애자”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입력 2012-11-18 21:10:25 l 수정 2012-11-18 21:29:43

 

33일째 철탑농성중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천의봉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과 불법파견 대법승소자인 최병승 조합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통합진보당원이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가 철탑 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견 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18일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당원 400명은 울산시 북구 효문동 현대자동차 명촌주차장에서 열린 ‘불법파견철폐, 정규직화 쟁취 결의대회’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은 노동 문제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그들의 정치는 여의도 의사당에 존재하고 있고 사법부의 판단은 책상아래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을 무시한 기업의 총수는 벌금 2,000만원으로 떳떳하게 지내고 있는데 왜 우리 노동자는 철탑위에 매달려 있어야 하느냐”며,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는 노동자 스스로가 조직되고 힘이 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매일 저녁마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고 노동자들은 즐기고 있다”며, “우리가 즐기며 투쟁하는 만큼 자본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은 신자유주의 이후 법과 시스템으로 노동자들을 갈라 세웠지만 우리는 단결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투쟁은 비정규직 철폐투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투쟁이고 모든 민중의 아픔을 알리는 투쟁”이라고 역설했다.

진보당, 울산서 비정규직 불법파견 철폐 결의대회

통합진보당이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가 철탑 농성중인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견 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진보당, 울산서 비정규직 불법파견 철폐 결의대회

전국 각지에서 모인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현대차에 요구했다.


철탑에서 농성중인 천의봉사무국장과 최병승 조합원의 연설도 이어졌다.

천의봉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은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인 비정규직 투쟁을 반드시 승리해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으로부터 불법파견 판정 승소를 받은 최병승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매일 집회를 할 때 마다 뛰어노는 아이들이 보인다”며, “이 아이들에게 서열을 매기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물려주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처럼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없애는 것이 노동자 정치”라고 강조하고, “이번만큼은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없애는 투쟁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경기도당, 대구시당, 울산시당, 경남도당, 전남도당, 광주시당, 부산시당 등이 참가했으며, 강병기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오병윤 원내대표, 김미희 국회의원, 민병렬 비대위원, 안동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또 전국을 순회중인 통합진보당 민생희망단 단원이 함께 했다.

집회에 앞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울산 명촌근린공원에서 집결해 약 1km를 가두행진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철폐와 파견철폐를 호소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7일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3차 현대자동차 포위의 날’ 행사를 1박2일 동안 벌였다.

진보당, 울산서 비정규직 불법파견 철폐 결의대회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가두행진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현대차에 요구했다.


한편, 철탑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두 노동자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평 해고자투쟁위원회 의장은 “지상에 있는 해고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며, “의복도 세탁해서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중인 두 사람은 견딜만 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살인적 찬바람에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33일째 고공농성 현대차 최병승 “투쟁 함께한 통합진보당, 감사”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2-11-18 20:03:08 l 수정 2012-11-18 21:43:48

33일째 철탑농성중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천의봉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과 불법파견 대법승소자인 최병승 조합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33일째 송전철탑에서 고공 농성중인 최병승(38)씨가 함께 농성중인 통합진보당 당원들을 향해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18일 오후 현대차 명촌정문 주차장에서 열린 ‘불법파견 철폐‧정규직 전환 통합진보당 결의대회’에서 진보당 당원들에게 "매일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공직자들이 농성하는데 감사하다는 인사 한번 못했다"며 "좀 더 열심히 함께 투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서열, 등급을 매기는 사회를 물려줘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가 하나라는 원칙,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는 게 노동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 많은 동지들이 당원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된 것처럼 함께 단결해 이번 만큼은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을 없애는 역사적인 투쟁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강병기 비대위원장, 김미희·오병윤 의원, 안동섭 사무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김진석) 공직자들은 지난 5일 저녁부터 현대차 명촌정문 주차장에 '철통농성장(철탑투쟁을 함께하는 통합진보당 공직자 농성장)'을 설치하고 지지농성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