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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단독TV토론]패널 불만 토로, "사회자가 너무 막으시네요"

카알바람 2012. 11. 27. 11:01

 

[박근혜 단독TV토론]패널 불만 토로, "사회자가 너무 막으시네요"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2-11-27 02:04:03 l 수정 2012-11-27 07:46:31

 

단독 TV토론에 나선 박근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밤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6일 방송3사 생중계로 진행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단독 TV 토론회. 다소 긴장하면서 경직된 모습으로 등장한 박 후보는 패널들의 공세에 식은땀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는 패널들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는 듯한 모습도 보여 "너무 막는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면접'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단독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여한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박 후보 진영에 새로 모이는 분들을 국민이 보기에는 새롭다는 느낌을 절대 못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선거를 돕기 위해 자진해서 오시는 분들은 열린 마음으로 모셔서 힘 합쳐서 선거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이 "자리를 나눠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묻자, 박 후보는 "백의종군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다"고 답했다. "일정 기간 자리 안 주겠다고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 위원의 제안에는 "(오시는 분들이) 바라지도 않는데 뭔가…"라면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정리했다.

패널이 박근혜 몰아붙이자, 사회자 거듭 말 자르기..패널 "너무 막으시네요"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 대책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지난 9월 발표했던 △지분매각제도 △주택연금 사전가입제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 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패널 이은주 서울대 교수가 "실효성이 의심된다", "급한불만 끄자는 거냐"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근본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진홍 위원이 "박 후보가 말하는 부분은 은행 관계자가 들으면 경악할 일"이라며 "정책은 문재인·이정희 후보와 진검승부할 때 나오는 건데, 국민면접관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추상적"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나중에 진검승부하시려면 좀 더 구체성을 갖고 하셔야 구직상황에서 빛이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사회자 송지헌 아나운서는 "어떤 부분이 추상적이냐"며 정 위원의 말을 중간에 계속 자르려 했고, 이에 정 위원은 "너무 막으시네요"라고 불만을 토했다. 송 아나운서는 "너무 막았다 생각하시면 참고하겠다"고 수습했다. 송 아나운서는 패널들의 열띤 질문이 계속되자 "너무 (박 후보를) 몰아붙이는 것 같다. 숨 좀 돌리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증세는 정말 마지막 수단이 돼야"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 패널은 박 후보가 내세운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경제민주화'에 대해 "표를 얻으려고 내놓은 건 아닌지, 진정성이 있나 의구심이 든다"고 제기했다. 박 후보는 "무책임하게 재원 생각 안 하고 하겠다고 절대 하지 않는다"며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해 왔다"고 일축했다.

이에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증세를 안 한다고 했는데, 제안한 여러 가지는 국가재정건정성에 위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증세 관련해 국민에게 부담부터 드리겠다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증세는 정말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답변에 이은주 교수는 "증세가 꼭 모든 국민에게 균일하게 부담이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력이 있는 계층에 조세 부담을 늘리는 것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책엔 '긴장'..네거티브·안보문제엔 '단호'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정책 관련 답변을 할 때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나 'NLL'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임했다.

송 아나운서가 '물가도 제대로 모른다'는 논란이 일었던 민생현장 사진을 공개하자, 박 후보는 "주머니에 찾아보니 8천원 밖에 없었다. 턱없이 부족한데 어떡하나 그랬는데, 옆에 있던 조윤선 대변인이 5만원을 꿔주어서 냈다"고 상세히 해명하며 "고민하는 순간만 찍어서 악의적으로 유포시켰다"고 강조했다.

'악수 거부' 논란이 불거졌던 사진에 대해서도 "제 손이 좀 부실하다. 손이 아파서 마사지를 하고 있는데, 어르신이 오셨다. 웃으면서 '손이 아파서요'라고 했는데 그 사진을 찍어 악랄하게 유포시켰다"며 "그 분이 사정을 아시니까 인터뷰를 자청해 '사람 차별한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적극 해명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단호한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우리 주권에 관한, 영토에 관한 문제는 협상 대상도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이어 야권을 겨냥해 "북한이 발사하면 어떻게 하냐"며 "천안함도 폭침이라고 안 하고 침몰이라고 하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는 사람, 연평도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는 커녕 NLL에 애매한 태도 취하는 사람이 북한의 미사일을 잘 (대처)할 수 있겠냐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