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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초병 “9시31분, ‘천안함좌초’ 전달받아”
[천안함공판중계] 박일석 “상황실서 연락해줘…TOD병이 발견하고 보고한듯”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2-12-18)
천안함이 침몰된 직후 백령도 연화리 해안가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해병대 초병이 당일 9시31분에 상황실로부터 천안함(PCC·초계함)이 좌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초병은 좌초됐다는 소식은 평소와 같이 TOD(열영상감시장비)병이 발견한 뒤 상황실로 보고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TOD병이 초기에 어떻게 파악해서 어떻게 보고했는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함 사고당시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 경계근무하던 초병 박일석 당시 상병(전역)은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박순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의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씨는 당시 사고상황에 대해 “2010년 3월 26일 밤 9시23분에 ‘쿵’ 소리와 함께 퍼져보이는 불빛(섬광)을 보자마자 즉시 상황실로 보고했다”며 “이후 9시31분에 ‘PCC가 좌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10분 이상 지난 뒤 (백령도 서남방 KNTDS상 천안함 소실지점 아래쪽에서) 구조대의 불빛이 보였다”고 밝혔다.
해병대사령부에서부터 상황실을 통해 좌초됐다고 통보해준 것이냐는 김형태 변호사의 신문에 박씨는 “연화리 TOD 초소(237초소)에서 (상황을) 보고(목격하고) 바로 상황실로 연락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함미 |
그는 “(TOD가 설치된) 237초소에서 TOD 장비로 PCC가 침몰되는 게 보여서 상황실로 연락해 내가 있던 247초소까지 연락이 왔을 것”이라며 “평소 뗏목이 떠오를 때도 그렇게(TOD 초소에서 확인하고 상황실로 연락해주는 방식) 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TOD 영상을 본 TOD병이 좌초됐다고 보고했는지에 대해 박일석씨는 “평소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러리라 생각한 것”이라며 “직접 그렇게 보고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고발생 이후 근무를 마친 뒤 막사로 돌아가 동료들과 천안함이 침몰된 상황을 TOD로 보면서 함께 공유했다고도 전했다. 박씨는 “TOD 영상을 우리도 한 번 봤다. 좌초되고 배가 갈라졌다. 무서웠다”며 “상황실에서 대대장·중대장과 함께 봤다. 쪼개지고 뒤집혀진 상황을 봤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방부 합조단에서는 TOD 상에서 천안함이 두동강나는 순간을 포착하지 못해 그 장면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혀왔다. 박일석씨도 18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TOD에서 천안함이 반파되는 순간을 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일석씨는 당시 사고순간 두무진(백령도 좌측 위쪽의 모서리 부분) 돌출부에서 하얀불빛(섬광)이 1~3초간 봤으며 섬광 주변도 밝아보였다고 진술했다.
1일 오후 국방부에서 해병부대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침몰 당시 천안함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다. 이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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