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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뒤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쇠자바라를 밧줄로 묶어 뜯어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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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서열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열사의 유언을 되새기며 행진해 온 노동자들은 망치를 들어 봉쇄된 정문을 부셨다. 쇠자바라를 밧줄로 묶어 뜯어낸 후 유리문을 깨고 들어갔지만 두꺼운 철판에 봉까지 대서 막아놓은 문을 열 수 없었다. |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 내가 못가진 것이 한이 된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해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 자본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지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 주십시오...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 _최강서 열사(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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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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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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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최강서 열사 경과보고에 이어 유서를 낭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고 최강서 열사의 죽음과 악질 한진중공업 자본의 악행에 분노하며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노동자들 외침이 부산 도심을 뒤흔들었다.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27일 오후 3시 부산역에서 개최됐다. 고 최강서 열사가 한진중공업 사측의 노조파괴에 맞서 항거자결한지 이레 째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부산역에 집결해 최강서 열사 추모집회를 갖고 열사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정문 앞까지 행진하며 악질 한진중 자본에 의해 죽임을 당한 최강서 열사의 뜻을 이어 민주노조를 지켜내고 정리해고-비정규직을 철폐할 것을 결의했다.
부산역 집회에서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최강서 열사 경과보고에 이어 유서를 낭독했다. 최강서 열사는 지난 21일 오전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실에서 소방용 기구에 스카프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지회가 158억 손배가압류 철회, 강제휴업 중단, 민주노조 말살 중단을 요구하며 198일 째 공장 앞 천막농성을 벌이던 날이었다.
휴대폰에 남긴 메모 유서에는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내가 못가진 것이 한이 된다”고 했다. 서른다섯살의 젊은 노동자는 해고되고 20개월 만에 복직했으나, 또다시 무기한 강제휴업으로 회사에 대한 증오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이상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참으로 참담하다. 말문조차 막힌다. 대선 직후 하루 1명 꼴로 5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등졌다. 박근혜정권이 아직 취임도 하기 전에 앞으로 남은 5년을 생각하던 최강서 열사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진다.
우리 사회는 노동자의 나라다. 여기 부산역에도 시민들이 계시지만, 상용직이 900만, 비정규직이 800만을 넘는다. 자영업자까지 하면 1800만이 노동자이며 그 가족까지 하면 절대다수 90% 이상 인구가 노동자로 살아간다. 노동자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하는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겠는가.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노동자의 아픔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60일 넘게 불법적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현장에 와 보지도 않았다. 국가와 자본이 그렇게 외치는 법치주의를 지키라며, 대법 판결을 이행하라며 억울하고 분해서 철탑 위에서 60일 넘게 이 엄동설한에 죽을 고생을 하며 세상을 향해 절규하는 이들이 있다.
며칠 만에 하루 1명씩 사람이 죽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당선인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한다. 백성이 죽었는데 거기에 이유가 없겠는가. 선거운동기간 내내 주장하고 약속대통령, 민생대통령,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이라고 한 그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노동자들의 절망과 죽음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동지들 사이의 작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자. 단결해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 우리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자. 이제 곧 새해가 밝는다. 더 이상 죽지 말고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소망을 기대해보자. 더 이상 죽지 말고 살아서 똘똘 뭉치고 단결해서 우리 삶의 조건을 바꿔나가자. 2013년 우리가 힘차게 단결해 싸우면 돌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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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사람이 다섯명이나 죽었다. 그런데 이 사회는 꿈쩍도 안하고 돌아간다. 35살 젊은 노동자가 존경하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를 남기고 동지들을 뒤로 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얼마나 노동자의 삶이 힘들었으면, 얼마나 그 삶이 무거웠으면 삶을 포기하고 우리 곁을 떠났겠는가. 최강서열사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자본주의 국가권력이 자본의 탐욕을 채워주고, 자본은 국가권력에게 돈을 갖다주며 자신의 부를 축적한다. 그 속에서 노동자는 아무것도 아니고 기계부속품일 뿐이다. 노동자를 마음대로 자르고 내쫓고 짓밟는다.
우리 노동자가 분노해야 한다, 아니 행동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우리 동지들이 최강서열사처럼 목숨을 던지는 일이 없게 싸워야 한다. 싸우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보자. 언제 우리가 국가권력을 믿었나. 어떤 정부가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국가정책을 폈나. 1500만 노동자와 그 가족이 주체로 나서서 싸우지 않고 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우리 모두 굳게 손잡고 싸우고 투쟁할 때 우리 삶은 지켜진다. 제2, 제3의 최강서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싸워야 한다. 금속노조는 1월 총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의 모든 노동자와 그 가족이 우리 삶을 지키기 위해 분노하고 행동하며 현장을 조직하자. 이런 죽음이 다시는 없도록 함께 싸우자.”
“열사정신 계승하고 노동탄압 분쇄하자!” “민주노총 단결투쟁 노동탄압 박살내자!” “노동탄압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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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무대에 올랐다. 최강서 열사를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과 슬픔,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긴 편지를 낭독하며 김 지도위원은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강서야, 내가 크레인 위에 있을 때 날마다 문자로 힘들지 않냐고 묻던 강서야. 그때는 그냥 너희들만 괜찮으면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는데 솔직하게 말할 걸 그랬다. 이렇게 동지들을 보내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 말해줄 걸 그랬다. 늘 곁에서 얼굴 보고, 같이 숨쉬고, 태산처럼 믿었던 사람을 먼저 보내는 일. 그게 가장 힘든 일이라는 걸 너에게 말했더라면 널 잡을 수 있었을까. 크레인도 감옥도 다 견딜 수 있는데 미치도록 아까운 너마저 보내는 일만은 견딜 수 없다는 걸 진작 말했더라면 널 붙잡을 수 있었을까. 내가 힘들어할 때, 누나처럼 강한 사람이 약해지면 되냐고 날 나무라던 강서야. 내가 강할 수밖에 없었던 건 너희들 때문이었다. 내 신념의 근거는 너희들이고, 내 희망의 근거도 우리 조합원들이다. 2012년 12월 21일. 그렇게 태산 하나가 무너졌다. 35년 차곡차곡 쌓아올렸던 그 시퍼렇고 울창하던 산 하나가 무너져 내렸다. 강서야,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외로웠니. 이 나라에서 해고가 어떤건지 스물여섯에 이미 겪은 나는, 그 아픔을 너희들에게 다시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반평생이 넘는 세월을 해고자로 살아오면서, 세상으로부터의 외면과 소외. 그 뼈에 사무치는 서러움을 너희들은 겪지 않기를 바랬다. 내 20대의 어느날처럼, 온종일 땀흘려 일하고, 퇴근하는 통근버스에서 동료들과 그날의 노동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며, 새끼들 입에 밥들어가는 걸 뿌듯하게 지켜보는 삶. 그 대단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 소원이 돼 버린 나라. 35년의 짧은 생애 동안 이 모진 새상은 착하디 착한 네 소원을 어찌 그리 모질게 짓밟았던 말이냐. 조선공사를 한진이 인수하자마자 시작된 이 끝도 없는 죽음의 행렬. 죽어라고 밀어내는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죽어라고 싸웠던 강서야. 사랑한다는 말보다 해고는 살인이다 라는 절규를 더 많이 외치고 떠난 강서야. 노동자들의 모가지를 짤라낸 다음날 임원들의 임금을 인상한 한진자본.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주식배당금을 챙겨간 조남호 회장. 1년을 피가 마르게 싸워 국회까지 나서 합의안이 만들어졌는데 그 약속마저 어긴 조남호. 약속을 어겨본 적이 없는 우리는 그 약속이 지켜질 줄 알았다. 친구와의 사소한 약속마저 어기면 큰일 나는줄 알았던 우리는 사람이 목숨이 걸린 약속이니 당연히 지킬거라 믿었다. 노사합의가 맺어지고 복직까지 1년. 하루하루 설레며 기다렸던 시간들. 복직만 하면 회사로부터 버려졌던 배신감도 치유될 거라 믿었다. 법과 국가권력으로부터 짓밟혔던 상처들도 다 잊게 될 거라 믿었다. 허허벌판에 서 있는 너희들을 두고 등을 보이고 돌아서던 동료들과도 다시 하나가 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복직 세 시간만에 떨어진 무기한 강제휴업. 그날 너는 세상 가장 쓸쓸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버텼는데.. 또 나가래요.”
강서야. 남아있는 태산들이 무너진 태산 하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게. 너의 죽음을 생활고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고 모독하는 저질 한진자본이 널 죽였다는 걸 꼭 밝혀낼게. 크레인 아래서 매일 백배서원을 하던 분들의 깔개를 마른수건으로 닦아주던 네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 거였는지 알게 할게. 여섯 살, 다섯 살, 널 꼭 닮은 아이들에게 아빠는 모두를 지켜낸 의인으로 기억되게 할게. 그때까지 강서야. 멀리 가진 말거라. 네 바램대로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로 돌아와 네 영혼이나마 편히 쉴 수 있을 때까지 영영 떠나진 말거라.
박근혜 당선자님. 민생을 외치던 분이 대통령이 됐는데 사람이 죽습니다. 국민대통합을 외치던 분이 대통령이 됐는데 노동자들은 여전히 철탑 위에 굴다리 위에 천막에 내몰려 있습니다. 새누리당 정권 5년을 벼랑 끝에 내몰려 있던 노동자들이 하나하나 떨어집니다. 노동자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민주노조는 복수노조에 의해 무력화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저항은 손배가압류로 입마저 틀어막혀 질식사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대통령이 되신 거 아닙니까. 노사합의를 어기고 법의 판결마저 비웃는 자들을 처벌해 주십시오. 도무지 끝이 없는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지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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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故최강서 열사를 추모하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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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탄압'이라고 쓰인 천을 찢어내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은 야당을 대표해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연대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어 대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정리해고 박살’ ‘악질 한진중공업자본 박살’이라고 적힌 대형 검은 천을 찢는 상징의식을 하며 최강서 열사의 유언을 이어 악질자본의 탄압에 맞서 민주노조를 지켜내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손배가압류와 정리해고를 분쇄하자고 결의했다.
부산역 앞 집회를 마친 대오가 행진에 나섰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깃발을 선두로 “사람 죽인 악질한진중공업 조남호를 구속하라!” “사람 죽인 손배가압류를 철회하라!” “사람 죽인 노동운동탄압 박살하자!” “사람 죽인 정라해고·비정규직 철폐하자!”라고 적힌 검은 현수막이 대오를 이끌었다.
이상진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장 등 대표단은 “부산시민 여러분! 민주노조 탄압, 강제정리해고 강제휴직 손배가압류 악질 한진중공업자본이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노동자들은 부산시민을 향해 1년 간 투쟁해서 복직하자마자 4시간 만에 강제 무기한 휴업을 단행한 한진중공업 조남호를 고발했다. 또 앞길이 구만리 같은 서른 다섯 살의 젊은 노동자가 부인과 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등진 사태에 대해, 한진중공업 악질자본이 또 사람을 죽인 사태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살려내라 살려내라 최강서를 살려내라!” “최강서의 유언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최강서의 유언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최강서의 유언이다 노조탄압 박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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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뒤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정문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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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뒤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정문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영도다리를 넘어 대오는 부산 영도 구민장례식장 앞에 도착했다. 최강서열사는 이곳 구민장례식장 4층에 잠들어 있다. “강서야, 일어나라!” 구민장례식장 앞 도로를 최강서열사를 추모하는 노동자들이 꽉 메웠다.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 부지회장. “부산역에서 여기까지 우리 강서의 원혼을 풀기 위해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여기서 최강서열사가 여러분의 연대투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투쟁을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외칩니다.
영도주민 여러분, 35살의 젊은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남호가 사랑하는 동생의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억울합니다. 한진중공업의 반사회적 기업운영이 강서를 죽게 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아들과 부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남호는 비인간적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말살했고 최강서 동지는 자신의 목숨을 항거했습니다. 강서는 마지막까지 악질 자본이 158억 돈줄을 잘라 민주노조를 무력화하는 한진 조남호 회장을 자기 한 목숨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강서는 민주노조 사수하자고 사랑하는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조 깃발 아래 모이자고, 여지껏 사수한 민주노조를 자본에 뺏기지 말자고, 제발 지회로 돌아오라고, 강서는 애원합니다.
강서야, OO이, OO이 엄마는 어쩌라고 그렇게 간단 말이냐.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으면 되지 않았겠느냐. 동생과 누나에게 너무 큰 짐을 지웠다. 동생은 ‘나는 노동운동이 뭔지 모른다, 우리 형님만 살려달라, 우리 형님이 살 길은 물불 안가리고 투쟁하면 된다’고 애통하게 말합니다. 평생을 조선소에서 보낸 아버지는 한진 조남호 회장을 너무 잘 알아서 더욱 더 걱정된다고 합니다.
여기 이 동지들을 보십시오. 우리는 절대로 강서를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겁니다. 회사는 한 개인의 죽음으로 모독하고, 어용노조를 앞세워 유족을 회유하고 속이려 듭니다. 우리는 이것을 단호히 단절시켜야 합니다. 연대투쟁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현장에 세 분의 열사가 있는데 또 강서가 갔습니다. 이제 눈물도 안 나옵니다. 한숨도 다 망가졌습니다. 꼭 함께 싸워서 강서의 유언을 지켜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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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뒤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정문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한쪽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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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뒤 행진하여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 앞에 도착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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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한진중자본 규탄! 최강서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뒤 행진하여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 앞에 도착한 가운데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 부지회장이 투쟁을 꼭 승리하겠다고 모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한진중공업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 조선소 정문을 철판으로 용접해 봉쇄했다. 최강서열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열사의 유언을 되새기며 행진해 온 노동자들은 망치를 들어 봉쇄된 정문을 부셨다. 쇠자바라를 밧줄로 묶어 뜯어낸 후 유리문을 깨고 들어갔지만 두꺼운 철판에 봉까지 대서 막아놓은 문을 열 수 없었다.
이용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강서의 추모사를 써달라는 말을 듣고 날아오는 돌에 정수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세 분 열사를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또 추모사인가.
강서야, 우리 강서가 열사라니요? 지금 강서는 천막에서 쉬고 있을텐데 우리 강서가 열사라니요. 엊그제까지도 짬뽕국물에 소주를 마시며 형님동생하던 강서가 국화꽃에 파묻혀 네 번째 열사가 됐다니요.
강서가 속이 상해서 술 마시면서 정리해고 되고 마음 먹은대로 안된다고, 끝은 있겠지요? 이제 오기밖에 안남았는데 언제까지 갈까 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던 우리 강서. 다음 솥발산에 오를 때는 소주를 네 병 사가도 부족하겠습니다.
조남호는 언제 이 지긋지긋한 죽음의 행렬을 멈출까요. 35살 젊은 강서를 보내고 50 넘은 내가 살겠다고 밥알을 목에 넘깁니다. 어떻게 지켜온 민주노조입니까? 조합원들이 제발 지회로 돌아와 강서의 한을 풀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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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이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 앞에서 추모사를 읽으며 울부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우리 눈물과 외침을 저들이 들을 것이다. 저놈들에게 외치자. 강서의 유언이다 노조탄압 박살내자! 강서의 유언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이 담벼락은 해마다 여름이면 장미꽃이 피어 공장 안 노동자들은 망치질을 하고, 용접하며 힘들 때 그 장미를 보면서 희망을 본다. 지금은 절망의 담벼락이 됐다. 일을 마치고 소주 한 잔 기울이던 이 곳이 죽음의 소굴이 됐다.
한진자본의 탐욕은 네 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았다. 작년 이맘때 조남호는 국민을 향해 공장을 정상화하고 손배를 최소화하고 영도조선소를 아름다운 공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1년 간 무슨 짓거리를 했는가.
복수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손배가압류를 천문학적으로 늘리고, 노동조합을 공장 밖으로 내쫓아 우리 동생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 죽음의 행렬을, 한진 자본의 탐욕을 끊어내야 한다.
네 분의 열사가 지켜본다. 눈물 흘리고 한숨 짓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민주노총 깃발 들고 투쟁하는 것을 열사들은 원한다. 더러운 조남호 한진자본을 끝장내는 싸움이 이제 시작임을 결의하자.
민주노총 정신이 살아있는 한진이다. 더 이상 빼앗길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 민주노총 깃발 꽂고 열사들 앞에 희망의 공장을 만들자. 민주노총이 죽느냐 한진자본이 죽느냐다.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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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가 모셔진 구민장례식장을 거쳐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신관 정문에 도착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해머를 이용해 진입을 시도하고 난 자리에 깨진 유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