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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에 둔 내 아들, 명예회복 때까지 싸울 것"

카알바람 2013. 1. 9. 10:38

"냉동고에 둔 내 아들, 명예회복 때까지 싸울 것"
8일 최강서 열사 대책위, 인수위에 면담 요구… 지회 7일부터 상경투쟁
2013년 01월 08일 (화)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내 아들이 죽었다. 이 추운 날씨에 차가운 냉동실에 아들 둔 애비 심정을 알기나 하나.”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아버지가 절규했다. 열사가 죽고 20일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처음으로 밖으로 나왔다는 최강서 열사 아버지는 “내 아들의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 마음 다잡고 한진중공업과 전쟁을 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민주노조사수, 손배 158억 철회 사회적 타살, 강제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는 1월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아래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수위에 면담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 1월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최강서 열사 투쟁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인수위가 나설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최강서 열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월급봉투를 봤더니 기본급이 14만 4천원 밖에 안되더라. 휴업수당이 있다지만 이것 저것 공제하고 나니 집에 가져가는 돈이 40만원 밖에 안된다”며 “도대체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살 수 있겠냐”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열사의 아버지는 “내 아들이 죽었는데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살한 거라고 얘기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노노갈등을 만들어서 애꿎은 애들만 괴롭히고, 20일이 넘도록 교섭 한 번 하자는 말이 없는 회사다. 빠른 시일 내에 장례치르도록 해달라. 내 자식 명예회복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김종인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국제노동기구 ILO도 수차례 한국 정부에 손배가압류를 시정하라고 권고했다”며 “손배가압류와 그것을 악용한 조남호, 그리고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당선인이 최강서 열사를 죽였다”고 지적했다. 김 비상대책위원은 “민주노총이 1월7일 인수위에 해결을 촉구한 노동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한진중공업 손배 철회와 열사의 명예회복”이라며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면담을 거부하고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조직의 명운을 건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용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도 “2004년 다시는 손배가압류 하지 않겠다던 대국민 합의문을 한낱 종이 쪼가리로 만들어버리고 열사의 죽음을 폄훼하는 것이 한진 자본”이라고 규탄했다. 이 조합원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부터 친기업, 친재벌 정책에 앞장섰던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노동자들의 기대가 없었고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상생의 정치, 국민행복을 바란다면 노동자의 절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1월7일부터 최강서 열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상경투쟁에 나섰다. 지회는 인수위 사무실과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 조남호 회장 집 앞에서 매일 1인시위와 선전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