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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창조컨설팅, 만도에서 노조 파괴 개입”

카알바람 2013. 1. 23. 10:00

금속노조 “창조컨설팅, 만도에서 노조 파괴 개입”

김대현 기자

입력 2013-01-22 17:48:09 l 수정 2013-01-22 21:43:56

지난해 9월 5일자로 작성돼 다음날 노조 게시판에 오른 만도노조와 회사측의 임단협 의견접근안 문서파일

지난해 9월 5일자로 작성돼 다음날 노조 게시판에 오른 만도노조와 회사측의 임단협 의견접근안 문서파일


 
금속노조가 지난해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으로 논란을 빚은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사태와 관련해 창조컨설팅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속노조 "만도의 노조파괴 공작, 창조컨설팅이 진행"

금속노조는 22일 “직장폐쇄와 어용노조를 내세운 만도의 노조파괴 공작이 창조컨설팅과 노조파괴 전문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규약 및 단협 잠정합의안 작성자 확인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만도노조 설립부터 운영까지 노조파괴 전문가가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일 금속노조 만도지부 간부들 해고 당시 ‘만도’는 기업노조인 만도노조와 교섭을 진행했다. 당시 만도노조가 잠정합의안 자료를 공개했는데, ‘2012년 임금교섭 보고 문건의 작성자가 창조컨설팅으로 기록됐다는 것이다.

또 만도노조 규약 파일의 문서정보에도 작성자가 홍모씨로 기록됐다. 홍씨는 2002년 대우그룹 노무팀 및 태광산업에서 노무관리 활동을 하면서 노조 탄압으로 이름을 알렸던 인물이라고 금속노조는 전했다.

7월 30일 출범한 만도기업노조의 규약이 출범 이전에 외부인사에 의해 작성된 정황이 드러났다.

7월 30일 출범한 만도기업노조의 규약이 출범 이전에 외부인사에 의해 작성된 정황이 드러났다.



"만도노조 설립 자체가 노조파괴 전문가들의 개입 하에 준비"

앞서 ‘만도’는 지난해 7월 민주노총 소속인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파업에 들어가자 27일 직장폐쇄를 선언하고 용역을 투입했다. 이후 사흘만인 30일 ‘만도’에서는 복수노조인 만도노조가 설립됐으며 이후 만도지부의 세력은 급속히 약화됐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만도에 직장폐쇄가 선언 될 때부터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지금까지 사실로 확인되진 않았다.

금속노조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는 “창조컨설팅은 과거에도 노조를 파괴해온 기업으로 이 때문에 인가취소까지 받기도 했다”며 “창조컨설팅이 노사 교섭안을 작성했다는 것은 그간 노조가 사용자를 위한 허수아비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도 “홍모씨가 작성자로 돼 있는 만도노조 규약은 노조가 설립되기 전이자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막 거친 7월 6일에 작성된 것”이라며 “만도노조의 단협 체결을 비롯해 노조 설립 자체가 노조파괴 전문가들의 지배와 개입 하에 준비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만도노조는 창조컨설팅 등과의 관련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만도노조 안한규 기획실장은 “두 문서 모두 제가 만든 것으로 만들 당시 노동부 표준규약 등 여러 문서를 참조하는 과정에서 덧씌워진 것 같다”며 “창조컨설팅과 홍씨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기업노조 홈페이지에는 홍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규약 관련 문서는 삭제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