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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산재… ‘재해도시 울산’ 굳어지나

카알바람 2013. 2. 13. 09:40

잇단 산재… ‘재해도시 울산’ 굳어지나
작년 사망자수 85명 넘어 10년새 ‘최다’ 안전의식 결여 심각
2013년 02월 12일 (화) 22:31:51 권승혁 기자 0193614477@hanmail.net
   
▲ 지난해 12월 12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한 석정36호 작업선 침몰 해역에서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울산지역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년사이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본보가 산업안전공단 울산지역 연도별(2002~2011년) 재해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산재 사망자 수는 최소 85명이다. 이는 2002년 95명, 2003년 88명이 산재로 숨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울산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울산지역 재해자 수는 모두 2천668명으로, 이 중 73명이 숨졌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울산 앞바다 석정36호 전복사고 당시 숨진 12명의 사망자와 각종 제조업체 사망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즉 지난해 산재 사망자 수는 언론에 알려진 것만 최소 85명에 달한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2012년도 산재 현황은 11월까지 집계된 상태”라며 “대부분 제조업체에서 (협착, 추락사 등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 수는 2011년 64명, 2010년 60명, 2009년 58명, 2008년 59명 등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산재사고가 많은 것은 사업주나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결여, 너그러운 처벌 관행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울산에는 그간 대형 산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1년 7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EP 울산공장 폭발사고(3명 사망·4명 부상)를 비롯, 이듬해 태광산업 화재사고(10명 중경상), 울산 앞바다 선박사고(12명 사망)에 이르기까지 각종 대형 인재가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태광 사고 당시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태광산업 울산본부장이 구속되기도 해 사업주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화약고나 다름없는 울산에서 근로자 안전은 곧 도시의 안위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노사정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재해율을 낮추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