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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요구, 본 시행 걸림돌 우려”

카알바람 2013. 2. 22. 10:48

“무리한 요구, 본 시행 걸림돌 우려”
현대차 주간2교대 내달 시행…노조 현장추진위 현진경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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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22일 (금) 서승원 기자 ggundle2000@iusm.co.kr

시범실시 후 피로도 감소 등 여론 긍정적
완전 철야 안돼…근무형태 ‘8+9’ 유력
특근방식보다 생산대수 많아 임금보전을
제도 정착이 우선…부족분 소통통해 보완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근무형태변경 현진경 현장추진위원이 21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현대자동차 노사가 다음달 4일부터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근무형태를 바꾼다. 이는 밤샘근무를 없애기 위해 46년 만에 기존 주·야간 2교대제를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지난 1월 울산공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서 2주동안 주간 2교대를 시범운영했다. 노조 측은 주간 연속 2교대에 대해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 완전 정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주간 2교대 시범운영이 비교적 무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주간 2교대제 시행에 대해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다음은 현대차 노조 주간연속 2교대 현장추진위원회 현진경 대표(입사 23년차)와의 일문일답.

-다음달 4일부터 주간연속2교대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준비 상황은.

▶그동안 근무형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이제 3월 4일부터 46년 만에 근무형태가 바뀐다. 본격시행에 앞서 부족한 부분이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주간연속 2교대 현장추진위원회는 무조건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제도 시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2주간 시범실시가 끝난 후에 현장의 호응이 매우 좋다고 들었다. 여가시간이 늘고 피로도가 감소해 긍정적인 여론이 많다. 어떤가.

▶올해 1월 7일부터 약 2주간 시범실시를 했다. 시범실시 후 피로도 문제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현장에서도 제도 정착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시범실시 기간에도 나타났듯 솔직히 제도정착을 위한 준비는 다소 부족했다. 그렇지만 제도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현 준비과정도 순조롭다.

-3월 본 시행 이후 특근 운영방식에 대해 노사가 의견 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근 방식에 대해 어떻게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가.

▶특근 운영 방식에 대해 노사 간 입장차이가 난다. 추진위에서는 특근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토론을 했다. 토론의 핵심은 심야할증부분에 대한 임금이다. 현재 추진위는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방식에 대해 ‘8+8’(주·야간 각 8시간씩 근무)형태, 기존 평일 기준 노사합의안인 ‘8+9’(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 형태, 주간만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10분까지 일하는 형태 등 세 가지 안으로 나눠 토론을 하고 있다. 어쨌든 추진위는 완전 철야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조측 집행부나 조합원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현재로써는 8+9형태가 가장 유력한 근무형태다.

-휴일근무 임금과 관련해, 회사는 기존 휴일 특근시 350%까지 할증되는 부분까지 인정해 단위 시간당 임금은 보전해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조의 입장은 과거 특근 방식보다 생산대수가 더 많기 때문에 일정부분 회사가 추가적인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간에만 8시간 일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차량 생산대수는 늘어나지만 피로도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직 특근에 대해 완전 결론이 난 상황이 아니다. 새로운 틀을 짜야한다.

-현장에서는 본 시행을 앞두고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신규 인원 충원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주간연속2교대 노사 합의시 현재 인원 및 설비를 기준으로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인원 충원요구는 합의서 위반이 아닌가.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2012년 합의서에는 기본적으로 현재 인원 및 설비를 기준으로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각 사업현장에 추가 인원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월 4일부터 약 한달 간 검증기간을 거친 뒤, 꼭 필요하다면 추가 인원투입을 고려해볼만한 하다고 생각한다.

-현장 대의원들의 반발은 사실 오는 9월에 있을 지부장 선거를 염두해두고 현장 제조직의 집행부 흔들기라는 시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범 실시 기간을 마치고 특근 방식이나 임금 보전 방식에 대해 현장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요구를 하는 목소리가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대의원들의 반발이 오는 9월에 있을 지부장 선거 흔들기라는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시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각 주체별로 입장차는 있겠지만 모든 요구안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일단 제도 정착이 우선이다. 추후 제도가 정착된다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나가면 된다. 추진위는 현장과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보완해나가고 있다. 일부 의견이 다른 조합원들은 직접 설득시킬 자신이 있다.

-제도 시행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비현실적인 요구는 오히려 제도 도입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최악의 경우 제도 시행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원 충원 문제로 인해 3월 4일 본 시행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 보면 제도 추진의 걸림돌은 없다. 노조는 46년 만에 ‘심야 노동철폐’라는 숙원아래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사안이 새롭고 워낙 커서 모든 조합원들이 만족하지 못할수 있다. 향후 보완해 나가면서 제도를 정착시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