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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대한문 농성장 철거’ 일시 중단.. 전태삼씨 등 병원 이송

카알바람 2013. 3. 8. 10:38

중구청, ‘대한문 농성장 철거’ 일시 중단.. 전태삼씨 등 병원 이송

노동자·시민 강력 반발, 여성 등 3명 구급차로 옮겨

전지혜 기자
입력 2013-03-08 08:45:01l수정 2013-03-08 09:56:49
쌍용차 분향소 철거, 후송되는 전태삼씨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된 가운데 중구청 직원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던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가 후송되고 있다.ⓒ이승빈 기자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 및 희생자 분향소 철거를 강행하던 서울 중구청이 노동자와 시민들의 반발에 잠시 중단했다.

중구청 측은 8일 오전 8시 40분 “철거를 막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철거를 멈추겠다”며 “철거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행정대집행에 투입된 직원들을 서울광장으로 일단 이동시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 200여명도 현장에서 물러났다.

중구청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직원 150여명을 동원해 대한문 농성장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중구청 측은 농성장 앞에서 철거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읽은 뒤 농성장 안으로 직원들을 진입시켰다.

중구청 직원들이 철거에 나서자 이를 막으려는 노동자 시민 등 40여명은 농성장 진입을 막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시민 20여명이 밀려 넘어졌고, 전태일 열사의 남동생 전태삼씨와 여성 1명 등 3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구청 측은 노동자와 시민들을 밀어붙이며 몇 차례 철거를 시도한 뒤 철거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직원들을 현장 밖으로 이동시켰다.

중구청 가로환경과 관계자는 “(지난 3일 새벽 일어난)대한문 농성장 화재로 인한 덕수궁 보수공사를 하려면 가림막을 철치해야 하는데 농성장 천막 때문에 설치가 어렵다”며 “오늘 안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이번 행정대집행은 법적 근거 없다”며 “철거를 계고했던 천막이 사라졌기 때문에 다시 철거를 하려면 행정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화재로 천막 2동이 붙에 탔고 남은 것은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이기 때문에 법적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지부 측은 “서울시, 중구청 등과 대화를 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쌍용차 분향소 철거, 중구청의 습격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된 가운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연대한 사람들이 중구청 직원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승빈 기자

쌍용차 분향소 철거, 맹봉학씨를 짓누르는 중구청 직원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된 가운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연대한 사람들이 중구청 직원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승빈 기자

쌍용차 분향소 철거, 후송되는 부상자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된 가운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연대한 사람들이 중구청 직원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승빈 기자

쌍용차 분향소 철거, 신음하는 부상자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된 가운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연대한 사람들이 중구청 직원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승빈 기자

쌍용차 분향소 철거, 서러운 눈물 흘리는 사람들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에 대한 서울시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된 가운데 스크럼을 짜고 중구청 직원들을 막던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