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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불시파업’예고에 건설현장 긴장

카알바람 2013. 4. 10. 10:36

‘징검다리 불시파업’예고에 건설현장 긴장

울산건설기계노조, 6월까지 최장 30일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
내일 쟁의대책위서 구체적인 시기 확정
혁신도시 공사지연 등 파업 장기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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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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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건설기계노조가 9일 울산시청 앞에서 ‘경고파업 및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울산건설기계노조가 오는 6월까지 최장 30일간의 ‘징검다리 불시파업’을 예고하면서 울산혁신도시 등 지역 공사현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굴삭기 또는 레미콘 등의 건설기계 차량이 투입돼야 하는데 파업이 이뤄질 경우 정상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기계노조는 9일 울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7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경고 총파업 및 전면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정확한 시기를 정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파업을 벌이는 ‘징검다리식 총파업’을 오는 6월까지 최대 30일 동안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지난 1일부터 레미콘분회를 중심으로 울산지역 9개 레미콘회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인데 이어 이날 지역의 모든 레미콘회사(16개)에서 경고파업을 시작했다. 또 굴삭기·펌프카·덤프·크레인분회가 이 파업에 합류했다.

노조는 현재 △굴삭기·덤프 적정임대료 보장 △레미콘·펌프카·크레인 노동자 일요 휴무 △레미콘·펌프카 노동자 장시간 노동문제 개선 △건설기계 표준임대차계약서 의무작성 정착 △산업안전사고시 건설업체의 책임강화 및 책임전가행위 근절 △노조활동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에 건설기계임대료 노임 분리지급 및 실시간 확인제도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이어 울산혁신도시사업단과 혁신도시 3공구 KCC현장, 현대차 정문, SK뉴플렉스 신설현장을 돌며 집회를 벌였다. 오는 1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전면 파업 시기 등을 정할 예정이다.

건설기계노조의 ‘징검다리 불시파업’이 최장 30일간 이뤄질 경우 울산혁신도시 사업장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아파트 건설현장, 공장 신설 및 증개축 현장 등에서도 상당한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울산혁신도시에서 아파트 건설공사를 진행하는 A업체 관계자는 “9일은 최대한 건설장비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일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불시파업이 최장 30일까지 진행될 경우 준공 및 입주 연기 등 공사 일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2울산초·울산동중, 매곡고 등의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울산시교육청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의 불시파업이 장기간 진행될 경우 내년 3월로 예정된 이들 학교의 개교 일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건설장비 차량을 이용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행여나 파업이 장기화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