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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노조 광주,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동투쟁...총파업 예고

카알바람 2013. 4. 18. 11:16

기아차노조 광주,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동투쟁...총파업 예고

광주지회·사내하청분회 새 교섭틀 요구... 1시간 파업, 잔업 거부 나서

김주형 기자 kjh@vop.co.kr
입력 2013-04-17 18:40:11l수정 2013-04-17 19:47:49
기아차 광주지회·사내하청분회 1시간 파업 및 잔업거부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사내하청분회는 17일 주·야간 1시간 파업 및 잔업을 거부하고 주간 퇴간시간에 공동집회를 열고 있다. 박병규 광주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해 18일까지 특별교섭이 아닌 새로운 교섭틀을 요구하며 새로운 교섭틀이 열리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무기한 광주공장 총파업을 선언했다.ⓒ민중의소리



 
지난 16일 오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사내하청분회 간부가 “사람답게 살고 싶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외치며 분신해 얼굴과 목 등 상반신에 중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기아차 광주지회와 사내하청분회가 공동투쟁에 나섰다.

16일 밤 긴급대의원대회를 열고 기아차지부·광주지회·사내하청분회가 분신대책위를 구성하고 17일 주·야간 근무조가 각 1시간씩 부분 파업과 잔업거부에 들어갔다. 이날 광주지회·사내하청분회 주간조는 오후 3시께 조합원 800여명이 광주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동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박병규 광주지회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전면에 내걸고 특별교섭이 아닌 새로운 교섭틀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9일 주간조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박 지회장은 또한 임원회의에서 기아차지부·광주지회·사내하청분회 공동투쟁을 제안했고,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에도 공동 투쟁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광주지회는 ‘사내하청분회 조직부장 분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비정규직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지회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작년 초,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법을 위반해가며 초과노동과 심야근로를 통해 이윤 창출을 시도했고 결국 미성년자인 어린 김민재 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이젠 동일한 공장, 동일한 노동조건을 가진 비정규직을 지속적으로 양산하면서 죽음으로 내 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자본은 이미 불법으로 간주된 사내하청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밝히며 “나아가 지속적으로 문제시 되어온 장시간 노동과 최근 급격하게 강화된 노동 강도로 언제든 제2, 제3의 사고가 예견됨에도 애써 외면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그간 상황 발생 시 여론무마를 위한 임시방편만을 고민하는 것이 자본의 대응방식”이라 꼬집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또한 “현대․기아차 생산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사내협력사 제도는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겠다는 반 근대적 제도”라며 “일차적인 책임은 사측에 있지만 이를 감시, 개선하지 못한 노동조합 역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면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끝으로 “대법을 통해 확인된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조합은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아울러 비정규직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아픔까지도 함께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