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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수퍼갑', 이건희 회장이 사는 법

카알바람 2013. 5. 9. 10:29

한국 최고의 '수퍼갑',  이건희 회장이 사는 법
연봉 0원이지만 배당이 하루 1억원, 지난해 자산 2조 3700억원 불어나… 가장 비싼 집 5채 삼성가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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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연봉은 0원이다. 회장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공식적인 직책은 아니다. 등기 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물론 원칙적으로 참석할 자격도 없다. 애초에 그룹 미래전략실이라는 조직 자체가 법적 실체가 없다. 미래전략실 직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러 계열사들에서 차출된다. 이 회장은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때 물러났다가 2010년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뒤 연봉을 비롯한 급여 일체를 받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연봉은 받지 않지만 삼성전자에서 집무실과 개인 차량, 전용기 등을 지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없지만 배당은 엄청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에 7500원, 우선주 1주에 7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이 회장에게 떨어진 배당이 375억원에 이른다. 하루 1억원이 넘는 셈이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에 산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130억원에 이른다. 1위가 이건희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 2위도 역시 이 회장의 삼성동 자택, 3위는 한남동 자택이다. 각각 104억원과 102억원씩이다. 4위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다. 5위는 또 이 회장의 장충동 자택이다. 4위와 5위는 각각 96억원과 92억원씩이다.

이 회장은 공동주택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 소유로 돼 있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는 8년 연속 가장 비싼 아파트에 올랐다. 273.6㎡ 한 채 가격이 54억4000만원,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세는 공개되지 않지만 매매가가 최대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아파트인데 출입문 무게만 350kg,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석 달 가량 하와이와 일본 등 해외 출장에 나섰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경제 주간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자산은 130억달러(14조3000억원)로 세계 부자 순위 6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1억 달러로 31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2010년까지만 해도 70만~80만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7일 종가가 149만3000원.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건희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에만 2조3700억원 불어났다.

그런  이 회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순환출자 금지와 금융산업 분리다. 일단 기존 순환출자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지만 금산분리는 치명적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76%가 2017년이 되면 의결권이 5%로 제한되는데 이 지분을 이 회장 일가가 사들이려면 5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고의 '수퍼갑' 이건희 회장의 운명은 경제민주화의 핵심 과제인 금산분리에 달려있다. 그래서 금산분리는 경제민주화의 핵심과제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