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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대리운전 하다가...

카알바람 2012. 10. 30. 15:10

지금 여기는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앞 어느 pc방입니다.
뒷차가 태우러 오려면 앞으로도 족히 1시간은 더 걸릴것 같습니다.

어떤 아줌마를 태우고 왔는데 남편은 집에 있고 새로 사귄 애인과 오늘 낮에 싸워서 속상해서 옛날 애인이 있는 울산에 와서 옛날 애인과 한잔하고 경주가는 길이랍니다.
보름전 음주운전으로 2번째 걸렸고 이번에는 뺑소니까지 걸려 본인말이 앞으로 5년간 운전면허증을 딸수없는 처지랍니다.
이런 한심한 얘기를 왜 하고있는진 알죠!
시간이 많이 남아서...ㅎㅎㅎ

다들 총선관련해서, 몸짓활동에 대해서, 기획공연 평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활동하시는데 혼자 너무 편하게 생계활동만 하는것 같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늘 말로는 몸짓패 활동 혼자 다 하는것 처럼 떠들어놓고 늘 보면 혼자 제일 편하게 지내는것 같습니다.

요즘 경수가 고민이 무지많은 모양인데 혼자만 하지말고 함께 나누어고민하고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는데...
동지들을 믿고 동지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 뜨거운 동지애이자 뗄레야 뗄수없는 우리 몸짓패만의 마로 표현하기 힘든 정 아니겠냐!
경수야, 세상을 좀 쉽게 서로 나누면서 살자.

카페 주인장님! 카페가 산뜻하게 바뀌었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안그래도 내 얼굴 없는 사진이 계속 나와서 속상했는데...ㅎㅎㅎ(농담인거 아시죠!)

우리 참나래 식구들, 올해가 가기전에 저녁이나 같이 한번 하려고 합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한번 모아보려고 합니다.
7명이 다 모일수도 있고, 2-3명만 모일수도 있고, 아니면 안 모일수도 있고...
어쩌다 참나래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것이 제 불찰이겠죠!
좀더 동지들에게 신경쓰고, 좀더 다독거렸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건데,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무너진 현장을 되살려보겠다고 발버둥치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참나래 식구 6명도 감당못하면서 현장을 어찌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는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말뿐이고, 현실을 모르면서 다 아는것처럼 떠벌리고, 조합원들의 현재 정서는 무시하고 파업이전 생각만 하고 덤벼드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니 천날만날 깨지고, 패배의 쓴잔만 마셔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이런말 하려고 한건 아닌데 우째 하다보이 이런말까지 하게되네요.
답답하고 앞이보이지않는 현실에 대한 벽을 오늘 또한번 느끼면서 괜히 이런 기분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주저앉을 제가 아닌건 다 알죠!
어떤 어려움이나 큰 벽을 만나더라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맞서 싸워나갈겁니다.
참나래 구성원들에 대한 조직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파업 이전처럼의 활동은 보장받지못하더라도 참나래의 구성원으로써 끝까지 함께 해나갈수있도록 할겁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반드시 해결할겁니다.
그리고 무너진 현장을 되살리는 작업도 결코 물러설수 없습니다.
나 아니면 안된다, 내 혼자 한다가 아니라 조합원들을 믿고, 조합원들과 함께 만들어 갈겁니다. 이것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멈출수없고, 쉴수없습니다.
그 길에 우리 참나래 식구들도 함께 할거라 믿습니다.
울산지역 몸짓패 동지들도 함께 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대리운전 시간으로 내일(23일) 새벽에 서울갑니다.
변호사 만나서 해고무효소송 서류 보충작업하고, 전해투 후원의 밤행사 참석하러 갑니다.
효성해복투는 상경투쟁을 통해 피보다 아까운 동지를 잃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할일이 엄청 늘었습니다.
내일 강습도 있고, 학습모임도 있고, 남구지역 우리 동지들 모임도 있다던데 다 펑크내야할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된는데...

우쨌던 다들 감기조심하고 건강들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올해가 가지전에 술한잔 해야되는데 하는일이 일인지라 영 시간이 안나네.요즘 대목이라 혼자 쉰다는 소리하기가 엄청 부담스럽습니다.
서울간다고 쉬는것도 눈치가 보일 지경입니다.

뒷차가 근처 다 와 간다는 무전이 날아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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