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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4년만에 모였습니다.

카알바람 2012. 10. 30. 15:11

어제, 횟수로는 4년만에 내가 속한 효성언양공장 현장조직 모임을 했습니다.
참나래가 만들어진 계기가 된 투쟁을 주도했던 현장조직이 파업 이후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모임을 갖지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다가 어제 모였습니다.
실질적인 2001년 효성 파업의 산파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동안 효성에서 가장 활발하고 올바른 활동을 해왔고, 사측의 탄압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현장조직이었습니다.
그러나 파업이후 현장조직원이라는 이유로 당해야 하는 온갖 설움들을 속으로 삭이며 무너진 현장조직력 회복을위해 와신상담해왔던 동지들이 모였습니다.
30명의 회원중 근무중인 회원을 제외하고 2/3가량이 참석했습니다.
많으면 10여명이 모일줄 알았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동지들이 나를 들뜨게 했습니다.
술 한잔 하면서 나눈 대화들을 정리하면서 아직까지 효성의 현장은 절망할 단계는 아니고 뭔가 할수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희망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확인 했습니다.
이후 한달에 한번정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것을 결의했습니다.
해고자가 가장 많이 발생된 조직이었습니다.
그만큼 전투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았던 현장조직이 4년의 침묵을깨고 다시 날개짓을 시작합니다. 효성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개개인적으로 온갖 탄압에 익숙해져있기때문에 4년의 공백속에서도 의식만은 결코 주눅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낮은 단계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차근차근 서둘지않고 현장 조직력을 복원하고 민주노조 사수를위해 한발한발 전진해 나갈겁니다.

이게 무슨말이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몸짓패 동지들도 있을겁니다.
그냥 좋은일이라고만 알아주세요.

경산은 잘 갔다오셨는지 모르겠네요.
함께 갔어야했는데 재정사업과 현장조직 모임준비하느라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날씨가 꽤 추워진답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느껴집니다.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한텅식구들은 엄청난 양의 숙제를 던져놓고 조금 멀리 떠났습니다.
많은 것을보고 듣고 배우고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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