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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 노동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11일 오후 전태일다리에서 서울역까지 행진도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입력 2012-11-11 19:07:48 수정 2012-11-11 20:26:46
ⓒ양지웅 기자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연 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4시45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자여 시대를 주도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노동자 대회는 투쟁사와 문화공연 등을 중심으로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3만여명(경찰 추산 1만5천여명)이 참석했으며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장 종호 스님 등 각계 인사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 강병기 비대위원장, 김미희·김재연 의원, 민주통합당 은수미, 전순옥 의원,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김제남 의원 등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등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아 절망과 죽음을 불러온 반노동·반민중의 시대와 결별을 선언한다"며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정치기본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힘찬 투쟁으로 건설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태일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반노동·반민중·반통일 정책을 분쇄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건설▲쌍용차정리해고를 비롯해 정부의 비호 아래 벌어진 민주노조 파괴에 대한 국정조사 및 책임자 처벌 ▲노동기본권 쟁취와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 ▲18대 대선을 통해 노동 중심의 복지·공공부문의 민주적 운영·FTA폐기 및 경제민주화 실현·남북대결 해소 및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정부 세우기 등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정권교체 꼭 돼야해..목숨 걸고 투쟁하는 동지위해 하나돼 싸우자"
ⓒ양지웅 기자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연 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대회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더 이상 죽음은 안된다'며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단식이 한 달을 넘겼고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며 철탑위에 오른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천의봉 동지,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 등을 호소하며 굴다리 난간에 매달린 유성기업 홍종인 동지의 투쟁도 20여일째"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싸우지 않고는, 이명박과 새누리당 정권을 몰아내지 않고는 사업장 투쟁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IMF체제 15년의 경제·노동 정책의 기조전환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큰 싸움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가 꼭 돼야 한다"며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우리의 동지를 살려내기 위해, 새롭게 들어설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와 방향에 근본적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돼 힘찬 대선투쟁을 시작하자"고 힘주어 외쳤다.
이어 철탑 위에 올라 투쟁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 씨와 전화가 연결됐으나 바람과 빗소리에 음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측은두 조합원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함께 투쟁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본래 이날 대회에는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이 참석해 투쟁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한 달을 넘긴 단식으로 김 지부장은 현장에 오지 못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그 동안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자고 말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스스로 만들었다"며 "쌍용차 노동자들이 싸워 정리해고를 끝장내겠다. 힘들고 고단하지만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다 같은 노동자들, 잘 살자고 모인 자리에서 힘을 얻고 간다"
ⓒ김철수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 참여한 통합진보당 전제순(28·여) 당원은 본인을 비정규직이라고 소개하면서 "작년에 와보고 올해 또 왔는데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은 불안정하고 임금은 오르지 않는다"면서 "올해 대선에서 서민들을 위해 정책을 펴고 노동자의 편에 서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95년 민주노총 창립 이래 열린 노동자대회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는 이태우(40·남)씨는 "올해는 감회가 새롭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버스기사로 일하던 중 올해 해고를 당했다며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하니 위안이 된다"며 심경을 전했다.
'개그콘서트'에 등장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우니를 안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최현미(38·여)씨는 "노동자로서 당연한 자리에 온 것 뿐"이라며 "1인 시위를 하면서 브라우니를 들고 있었는데 보는 사람들도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서 이 자리에도 들고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 같은 노동자들이 잘 살자고 모인자리에서 힘을 얻고 간다"며 밝은 표정으로 대회에 함께 했다.
현재 임단협을 맺지 못하고 투쟁 중인 민주노총 건설플랜트노조 충남지부 김승권(37) 조합원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분신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현재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등의 상황을 전하면서 "그래도 힘들고 어렵지만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간다"며 속내를 전했다.
"살아있는 전태일이 여기 있다"..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출발 1시간 30분 행진
ⓒ양지웅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서울역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 중단, 노동자 참정권 보장'을 적은 플래카드를 앞장세워 "열사정신 계승하여 비정규직 철폐하라", "살아있는 전태일이 여기 있다"고 외치며 행진했다. 약 1시간 30분 행진을 한 이들은 각 사업장의 투쟁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거나 투쟁가를 부르며 서울역을 향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번 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 중단 ▲노동자 참정권 보장(투표시간 연장 등) ▲진보적 정권교체 등 5대 요구사항을 걸고 대선까지 본격적인 대중행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14일 국회 앞에서 세부 대선요구안 발표 기지회견과 17일 울산 현대자동차 앞 송전탑에서 대규모 공장 포위의 날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1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노동자 투표권 보장을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내달 8일에는 대규모 민중대회를 여는 등 대선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양지웅 기자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서울역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김재연 의원과 이혜선, 유선희 최고위원 등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서울역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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