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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오늘 하루...

카알바람 2012. 10. 30. 15:16

민주노동당이 9-11석을 쟁취한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모두 우리 동지들이 밤낮없이 뛰어다닌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오후에 야음1동 3투표소에서 참관인으로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지켜보면서 많은것을 생각하고 보고느꼈습니다.
제일 먼저 다가오는것이 투표장소의 문제였습니다.
경로당을 빌려 투표장으로 활용했는데 계단이 있는 2층이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몸을 가누기가 불편한 분들은 아예 투표할 꿈조차 꾸지못하는 장소였습니다.

다음은 아직도 만연한 지역주의였습니다.
투표장에 들어서는데 밖에서 할머니 두분이 투표하고 나오면서 주고받는 이야기가 "우리 경상도는 한나라당아니가, 사람볼거 뭐있노, 그냥 1번찍으면 되는기라"라고 하면서 나가십니다.
그리고 제가 투표함앞에 앉아 지켜본 결과 우리네 부모님 세대는 대다수가 1번이었습니다.
볼려고 본것이 아니라 그냥 보였습니다.
개표 방송을 보면서 그분들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을 두둔해서가 아니라 그가 말했던 60-70대는 투표안해도 된다는 말은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투표하나마나 1번, 한나라당인 사람들인데 선거운동의 의미가 없습니다.

또하나는 투표하러오는 분들의 복장과 옷차림세 입니다.
꽃단장하고 오는 분도 있고, 츄리닝에 슬리퍼 끌고 오는 아가씨도 있고, 작업복에 안전화 신고 오는분도 있고, 목묙바구니들고 머리에 물기도 채 가시지않은 분도 있고, 양복에 머리에는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분도 있었습니다.

또 어린딸이 정신지체 장애자인듯한 엄마의 손을 잡고 투표장에 오는 그림도 있었고, 딸아이에게 투표하는 방법과 요령을 가르쳐주며 손잡고 오는 엄마도 있었고, 왜 투표 용지가 2장이냐며 따지는 분도 있었고, 투표용지에 싸인하면 되냐고 묻는 분도 있었고, 자신의 도장찍으면 되냐고 묻는분도 있었고, 투표용지를 접어서 넣어야되느냐, 아니면 편채로그냥 넣어야 되느냐고 묻는분도 있었고, 투표용지들고 기표소로 가면서까지 같이 온 사람에게 누구찍으면 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우리 국민들은 아직 선거와 투표문화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수고보수 정치권이 갈라놓은 지역주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이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새로운 국회, 새로운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4년후에는 지금보다 확 달라진 세상을 만날수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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