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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날치기’ 1주년.. 농민들, 농축산물 청와대 반납하려다 경찰과 충돌 본문
‘한미FTA 날치기’ 1주년.. 농민들, 농축산물 청와대 반납하려다 경찰과 충돌
전농, '한미FTA 폐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요구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2-11-22 15:34:01 수정 2012-11-22 15:49:43
ⓒ구자환 기자
경찰에 의해 상경이 막힌 농민들은 경찰과 한동안 몸싸움을 하며 3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구자환 기자
경찰에 의해 상경이 저지된 농민들이 경남도청 정문에 나락포대를 적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농민들이 백수 피해를 입은 벼를 광화문광장 바닥에 뿌리려하고 있다.
농민들 '한미FTA폐기, 국가수매제 실시' 청와대 농축산물 반납 시위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여명은 22일 오후 1시 트럭에 나락을 싣고 청와대 쪽으로 진입하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서울 광화문광장 미대사관 앞에 차를 세우고 나락을 뿌렸다.
농민들이 대사관 앞에서 나락을 뿌리자 경찰 100여명이 제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3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비슷한 시각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지에서도 농민들이 트럭 등에 나락, 한우, 돼지를 싣고 상경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농민들은 고속도로 진입로 등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청와대로 향하다 막힌 뒤 전농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22일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한미FTA 국회 비준안을 날치기한 지 1년이 되는 날로 300만 농민들에게는 제2의 을사늑약과도 같은 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한중FTA협상을 추진하고, 한중일FTA마저 선포하면서 농민들의 목숨 줄을 죄어오고 있다"고 규탄했다.
농민들은 "우리는 농업과 식량 위기를 야기한 국가의 잘못된 농업정책을 중단시키고자 한다"며 "우리 농업 다 죽이는 한미FTA를 전면 폐기하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당장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1년동안 키운 벼 도로에 뿌린 농민 "할복이라도 해야지 우리 목소리 들을 것이냐" 울분
3200kg의 나락을 들고 전남에서 상경한 박행덕(57)씨는 "우리의 울분마저도 막는 정부 때문에 분하고 못살겠다"며 "할복이라도 해야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은 "오죽했으면 우리 농민들이 수확물을 들고 서울까지 올라오겠느냐"며 "농민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올해 대선에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속한 한국농민연대는 27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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