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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는 정부·자본에 맞서 금속노조 총파업 조직할 것” 

카알바람 2012. 11. 26. 10:00

“꿈쩍 않는 정부·자본에 맞서 금속노조 총파업 조직할 것”
24일 쌍용차 4차 범국민대회… 경찰 저지 뚫고 서울 도심 행진
2012년 11월 25일 (일) 박정미 선전국장 edit@ilabor.org

11월24일 네 번째 쌍용차범국민대회가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다.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쌍용차 사태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쌍용차투쟁에 대한 각계의 지지와 연대뿐 아니라 현재 벌어지는 투쟁에 대한 연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 11월2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한 '4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노동자, 시민, 학생등 대회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박상철 위원장, “금속노조부터 총파업 조직하겠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오늘 오전 41일간 단식을 하고 힘들게 복식을 하고 있는 김정우 지부장을 만나고 왔다. 정리해고는 살인이다. 23명 노동자와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세명의 동지들이 15만 볼트 전기가 흐르는 철탑에 올라갔지만 정부와 자본은 꿈쩍도 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내려도 자본은 이행하지 않고 꿈쩍하지 않는다.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단결권을 무시하고 권력과 자본이 결탁 공모해 노조를 파괴해도 처벌 받지 않고 있다”며 현실을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노동자들이 아래로부터 대중을 조직해서 총파업을 조직할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부터 조직하겠다. 그래서 이 땅에 노동자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화로 연결한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은 이날로 철탑농성 5일째를 보냈다. 한 전 지부장은 “이번에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고 내려올 것이다. 노동자들은 강하다”고 말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긴 장문의 시를 통해 쌍용차, 현대차비정규 투쟁 등에 대한 절절한 연대를 표시했다. 김 지도위원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일화,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승리의 단일화하자” 는 제목의 시에서 “원칙을 말하면서 대법판결조차 지키지 않는 정몽구는 왜 처벌하지 않습니까. 약속을 잘 지킨다면서 번번히 약속을 어기는 이유일, 조남호는 왜 감옥에 보내지 않습니까. 우리가 희망이 됩시다”라며 정부와 자본을 비판했다.

   

▲ 11월2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한 '4차 범국민대회'에서 박상철 노조 위원장이 총파업 관련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김 지도위원은 “동지여러분, 요즘 단일화가 대세라는데 우리도 단일화 합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일화, 학생과 노동자의 단일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단일화, 강정과 용산과 평화의 단일화, 핵발전소와 철거민과 생존의 단일화, 재능과 콜트콜텍과 코오롱과 전북고속과 유성과 풍산과 영남대병원과 한진과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승리의 단일화 그리고 이명박과 무기징역의 단일화, 박근혜와 허경영의 단일화. 이 단일화만 이루어지면 정권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며 절절한 장문의 시를 읽었다.

이어진 투쟁사에서 김호열 사무금융연맹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조합원 50여명이 똘똘 뭉쳐 7개월 동안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단순한 노조 탄압이 아니라 창조컨설팅 탄압 기술을 동원해서 정규직을 없애기 위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노조탄압 사업장이 정리해고 사업장이 되고 정리해고 사업장이 비정규직 사업장이 된다고 한다. 우리가 이 투쟁 승리하지 못 하면 쌍용차 노동자들 처지와 다를 바가 없어질 것”이라며 쌍용차지부 투쟁에 연대를 호소했다.

   
▲ 11월2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한 '4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만장이 무대로 들어오고 있다. <노동과 세계>

이정희, 김소연, 김순자 대통령 후보 참석

한편 이날 집회에 18대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나선 노동자진보진영 후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이미 죽음의 행렬이 시작되고 있었을 때, 한분 한 분 돌아가실 때마다 함께 슬퍼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는 것으로 여긴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후회했다. 죽음으로써 아픔을 증명했던 그분들의 희생이, 정리해고와 부당해고가 얼마나 잔인한 제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리해고 피해자에 대한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것이 이 사회가 희생된 분들에 대한 사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서울지부 기륭전자분회장을 지낸 김소연 무소속 후보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투쟁으로 만들자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가 단식하던 김정우 지부장 찾아와 단식을 중단하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 농성장을 찾았지만 이후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야당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야권연대를 통해 모든 것이 바꿜 수 있다고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근본적 차이가 없다.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이 희망이 될 수밖에 없다. 한번도 노동자로 살아보지 않았던 사람들, 공주로 살았던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우리 노동자들이 정치의 주인이 될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11월2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한 '4차 범국민대회'가 끝난 후 거리행진에 나선 집회 참가자들을 소공로 입구에서 차벽을 친 경찰들이 막고 있다. <노동과 세계>

청소노동자로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순자 후보는 “사람의 목숨을 걸만큼 우리 요구가 이렇게 큰 것인가. 현장에 돌아가 열심히 일하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우리들의 꿈이 잘못된 것인가. 재능, 콜텍콜트 요구 모두가 무시되고 있다. 얼마전 강남 아파트 청소노동자가 물에 젖은 채 청소하닥 전기에 감전되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빈소조차 차리지 못 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값 떨어질까봐 사람 죽은 것도 알리지 못 하게 했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고 현실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노동자들은 더 이상 양보할 것도 빼앗길 것도 물러설 것도 없다. 비정규직을 없애고 정리해고를 철폐하자. 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혁명적으로 단축하자. 우리 노동자들이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대회를 마친 노동자, 시민, 학생들은 거리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차벽으로 이를 저지했다. 집회 대오는 경찰 저지를 뚫고 거리행진을 강행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종각에서 마무리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