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정규직화 논의 속도 낸다
정규직·사내하청 노조 실무협의팀 구성 합의
접점 찾기 수월해질 듯
현대자동차가 지난 22일 특별교섭에서 최병승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제안한 가운데 이 회사 정규직 노조와 하청노조가 실무협의팀을 구성해 이번주부터 실무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정규직화 논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하청노조는 7명의 교섭위원으로 실무협의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주 중에 열릴 예정인 실무협의에는 노조측에서 정규직 노조 교섭위원 4명과 하청노조 교섭위원 3명이 참여한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1차례의 노사대화를 열었지만 실무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실무협의에 나설 교섭위원을 놓고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의 하청노조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울산은 ‘하청 노조간부 A씨가 실무교섭팀에 포함되면 찬성’이라는 입장을, 아산은 ‘반대’, 전주는 ‘찬성’이라는 입장을 각각 견지해 왔다.
정규직화 노사협의도 제자리걸음이었다. 현대차는 ‘단계적 정규직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2일 열린 교섭위원 간담회에서 노사대화에 참여하는 교섭위원들로 실무팀을 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노조원들을 위해 정규직화 협상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노동계는 실무협의가 시작되면 사내하청 정규직화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계 관계자는 “회사 측 대표와 노조 측 대표가 마주 앉은 공식 테이블에선 입장차를 좁히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노사가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실무협의가 진행되면 접점찾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사내하청 정규직화를 위한 10차협의에서 정규직 노조의 3대 요구안 중 하나인 최병승(36)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며 철탑농성을 풀고 특별협의를 통해 정규직화 문제를 풀어갈 것을 제안했다.
회사측의 이번 제안에 대해 정규직 노조는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사내하청 노조는 “전원 정규직화가 담보되지 않으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사내하청노조 천의봉 사무장은 회사측에 불법파견 인정과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공장앞 송전철탑에 올라가 4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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