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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카알바람 2012. 10. 30. 15:29

선택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공연홍보를 위한 동영상을 보면서 동지들이 창작을 위해 고민하고 동작을 익히고 준비하면서 흘렸을 땀방울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동지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늘 말로써만 함께 하지못한 미안함을 내뱉으면서 면피하려했던 얄팍한 저의 행동들이 너무나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영덕패장님을 비롯한 울산지역몸짓패 동지들의 뜨거운 공연에 대한 열의와 실천적 행동들은 오늘도 저의 머리속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2000년초, 처음 한텅을 찾으면서부터 시작된 말버릇이 바쁘고 현장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습의 안정적인 시간확보가 힘들다는 소리로 시작된 핑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핑계인줄 알면서도 늘 따뜻하게 감싸준 동지들의 마음씀씀이에 더 큰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가지게 되는것이 제가 가질수있는 최소한의 양심이자 도리라고 생각하며 지내온것 또한 사실입니다.
언제쯤 마음대로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수 있을지 또다시 알수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대리운전만 그만두면 시간이 하허락할줄 알았습니다.
낮에만 일하면 저녁에는 마음대로 활동할수 있을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또다시 나를 시험에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몸짓패 활동을 하면서 문화패로 활동하던 동지들이 노동조합이던 연맹이던 직책만 주어지면 문화패 활동을 접는 것이 당연한듯 하는 현상에 대해 나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더하도 몸짓패 활동만은 함께 할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민주노총 위원장도 아니고 화섬울산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몸짓패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나 자신이 정말 너무 싫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핑계를 대면서 눈앞에 닥친 공연에 결합하지 못할것같다라는 현실론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동지들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만큼의 1/100만큼이라도 실천으로 옮길수있는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현실에 얽매여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정말 이건 아닌데라는 자조섞인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울산지역 몸짓패 동지들!
늘 함께 하고싶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행동하면서 웃고울고, 때로는 싸우기도하면서 어울리고 싶습니다.
마음의 짐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동지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 또한 동지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핑계라고 느껴지면서 몇번이나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하지않으면 안될것 같아 창피함을 무릅쓰고 올립니다.
동지들!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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