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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또’ 대북정보 무능 드러나...발사 하루 전 “로켓 해체”

카알바람 2012. 12. 13. 10:34

 

MB정부 ‘또’ 대북정보 무능 드러나...발사 하루 전 “로켓 해체”

“김정일 사망도 북한TV 보고 알더니”...국회 국방위 ‘대북 정보력 부재’ 질타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2-12-12 18:30:32 l 수정 2012-12-12 19:12:24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정부가 12일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혀 낌새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와 군이 정보 파악에 실패하면서 지난 번 '노크 귀순'에 이어 안보 무능, 대북 정보능력 무능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발사 전 날 "로켓 일부 해체 징후 포착"...북 로켓 성공적 발사

정부와 군 당국의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로켓 발사 불과 하루 전인 11일 언론에 "동창리 발사대에서 로켓의 일부를 해체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다수 언론이 이 정부 관계자의 분석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 탑에 '北 1·2·3단 로켓 모두 분리해 수리'라고 비중 있게 보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수리를 위해 발사대에서 조립 중이던 미사일의 1·2·3단 로켓을 모두 떼어내 발사장 내에 있는 조립동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사대 가림막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수리를 위해 분리했다던 로켓은 하루만인 12일 오전 9시51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1시23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이날 오전 11시20분 장거리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도 북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미국의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발사체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체했다던 로켓이 하루만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한국 정부의 정보 분석 능력이 한심하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국방부는 할 말이 없게 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의 로켓 발사 직후 브리핑에서 "(어제 해체 얘기에 대해) 우리는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며 "우리는 그냥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제 오후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가림막 철거나 차량 이동이 포착됐느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김정일 사망 때도 북한 TV보고 알더니",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
긴급 소집 국회 국방위에서도 "이명박 정부 대북 정보능력 부재" 질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이 로켓을 분리·해체해서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1면 톱으로 보도하지 않았느냐"라며 "위성으로 담배갑 크기만 한 것도 식별하는 시대에 건물 20층 높이 로켓이 분리됐는지 그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질타했다.

문 후보는 "지난번에 김정일 사망 때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다가, 이틀 지나서야 북한 TV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게 이명박 정부 아닌가"라며 "이게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다수 국방위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보능력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어제만 해도 미사일이 해체 중이라고 모든 언론이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오늘 갑자기 발사 사실이 발표돼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막대한 예산으로 교수들 이메일이나 열어보고 하면서 민간정보는 귀신이지만 대북정보는 등신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