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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사퇴’ 이정희 만난 시민들 “5년 뒤 꼭 다시 만나자”

카알바람 2012. 12. 18. 10:25

 

‘후보사퇴’ 이정희 만난 시민들 “5년 뒤 꼭 다시 만나자”

광주·화순 찾은 이정희 “투표로 진보적 정권교체 함께 만들자”

김주형 기자 kjh@vop.co.kr

입력 2012-12-17 23:48:51 l 수정 2012-12-18 00:41:35

 

이 후보의 사퇴를 안타까워 하는 상인과 포옹

이정희 전 후보가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상인과 포옹하고 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6일 후보직을 사퇴한 뒤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국립5.18민주묘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잇따라 참배한 뒤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나선 광주전남지역 기초의원 후보들의 지원유세와 부지런히 주민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정희 전 후보는 17일 오후 광주를 찾아 광주 동구의원(동구나선거구)에 출마한 문홍 후보, 전남 화순군의원(화순가선거구)에 출마한 윤석현 후보의 당선을 위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날 이 전 후보를 맞은 광주 동구·화순 주민들은 “5년 뒤에 꼭 다시 만나자”며 환대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현 후보 지원유세

이 전 후보가 17일 오후 6시 전남 화순군 화순읍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윤석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 전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국민은행 앞 네거리에서 윤석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전 후보는 “오는 19일 우리 함께 힘모아 꼭 투표했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주위 분들에게도 연락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운을 떼면서 “여러분들의 투표 참여가 바로 정권교체로, 우리 노동자, 농민, 서민들 제일 고달픈 문제를 푸는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화순에서도 서민들 문제 풀어가는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며 윤석현 후보 지지를 당부하면서 “더 열심히 마음을 비우고 서민들 속에서 함께 해나가겠습니다”라고 분투를 다짐했다.

이에 앞서 오병윤(광주 서구을) 국회의원도 유세에 나서 “19일은 세상을 바꾸는 날이다.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살 길이 없다. 우리 농민들이 살 길이 없다”면서 “바꾸자. 바꿔야 노동자들이, 농민들이 살 수가 있다”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또한 오 의원은 “어제 이정희 후보가 정권교체를 부르짖으며 사퇴했다. 내일 모레 여러분의 심부름꾼을 바꿔달라”며 “19일에 정권을 바꿉시다. 화순의 정치를 바꿉시다”라고 윤 후보를 군의회로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유세를 지켜보는 화순군민

이 전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화순군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화순에서 열린 이날 집중유세에는 이 전 후보, 오 의원 외에도 전종덕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장(4.11총선 전남 나주·화순 국회의원 후보, 야권연대를 위해 사퇴)가 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를 지켜본 화순군민들은 이 전 후보와 김재연 의원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어떤 주민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시길 참 잘 하셨다”고 위로하는가 하면, 또 다른 주민은 “안타까웠다. 토론도 참 잘 하고 우릴 통쾌하게 해줬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서운해하기도 했다.

지지자 가족과 기념사진

이 전 후보가 지원유세를 마치고 한 지지자의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에서도 동구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문홍 후보 지원을 위해 이날 오후 4시 학동시장에서 유세에 나섰다.

이 전 후보는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반드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을 막고 서민의 희망을 만드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 다짐하며 “광주에서 군사독재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피를 흘리고 생명을 걸어가면서 80년 광주 민주화의 5월을 만드셨던 시민들이, 이번에는 투표 참여 바람을 다시 한 번 일으켜주길 바랍니다. 광주시민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진보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내주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간절하게 호소했다.

문홍 후보 지원유세

이 전 후보가 17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학동시장에서 동구의원에 출마한 문홍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또한 문홍 후보에 대한 지지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정희 전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이 곳 동구에서도 늘 주민들과 함께 밑에서부터 진보정치 키워나가고 쌓아나가겠습니다. 더 낮고 겸손하게 서민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며 “12월 19일 좋은 소식을 만들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 전 후보는 유세에 앞서 상가를 돌며 상인들과 지나가는 주민들을 만나 손을 꼭 잡으며 문홍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같은 이 전 후보에게 많은 주민들은 후보 사퇴의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한 상인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젊으니까 5년 뒤에 꼭 다시 만나자”고 다음을 기약했으며, 또 다른 상인은 “토론에서 똑똑하고 시원하게 말씀 잘 하셨는데, 사퇴해서 어쩌나. 우리가 찍으려고 했는데…”라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또 이 전 후보가 들렀던 미용실에서는 손님도 내버려둔 채 반갑게 맞으며 손자 사진에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사인하고 있는 이 전 후보

이 전 후보가 광주 동구에서 상가를 돌며 상인들을 만나다가 사인 요청을 받고 손자의 사진에 사인하고 있다.



이날 이 전 후보를 만난 광주 동구민들과 전남 화순군민들은 대부분 이 전 후보의 사퇴를 안타까워 하거나 서운해 하는 기색이 역력해 이 전 후보가 오히려 미안해하며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박근혜 후보를 꼭 떨어뜨리기 위해 결정했습니다”고 해명하기 바빴다.

한편, 이 전 후보는 문 후보와 윤 후보의 지원유세에 앞서 오후 2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이어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했다.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이 후보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국민과 민중들 앞에 드렸다”면서 “진보의 미래를 여는 과제는 오롯이 우리 어깨 위에 있었고, 오늘 이 시간 다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후보 인기 폭발

전남 화순에서도 이 전 후보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화순군민들이 유세를 마친 이 전 후보를 포위하다시피 이 전 후보를 영상과 사진에 담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5.18묘지 방명록 서명1

이정희 전 진보당 대통령 후보가 사퇴 뒤 공식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묘지를 참배하며 '오월정신 계승하여 정권교체 이뤄내고 진보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쓰고 있다.



5월영령에 묵념

이정희 전 후보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5월영령에 묵념을 올리고 있다.



정광훈 의장 묘소에서

이 전 후보가 고 정광훈 의장 묘소에 헌화한 뒤 두 손을 모은 채 고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종태 열사 묘소에서

이 전 후보가 박종태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고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종태 열사 묘소에서2

이 전 후보가 박종태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고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정희 전 후보의 위로

이 전 후보가 대통령 후보 사퇴를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을 위로하고 있다.



중앙유세단과 포옹

이 전 후보가 민족민주열사묘역 참배 뒤 대학생들로 이뤄진 중앙유세단을 한 명 한 명 꼬옥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