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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가 지난 14일 또다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이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노사 충돌이 벌어져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
현대자동차와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노조)가 지난 14일 울산공장에서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비정규직지회가 ‘불법파견 인정, 전원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주간조 6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려던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거다.
당시 충돌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현대차는 “하청노조가 회사의 대체인력투입을 막고 생산라인을 점거하려는 도중 이를 저저하는 관리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관리·보안직원 34명이 다쳤다”며 “이번 파업은 적법한 쟁의행위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파업으로 폭력을 행사한 하청노조원과 작업 방해를 주도한 자를 가려내 고소·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차가 우리의 파업을 파괴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노조원 22명이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차에 감금됐다”고 반박하면서 파업현장에 대한 언론의 공개 취재를 요청했다.
현대차와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9일에도 노조 파업으로 인한 사측의 대체인력투입 과정에서 충돌해 여러 명이 다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현대차대로, 오랜기간 보류해왔던 ‘생산직 근로자 000명 신규채용’ 공고를 14일자로 냈다. 지원 자격은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고교·전문대 졸업자 등이며 오는 17~28일 지원서를 받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0월 사내하청 근로자 40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했다. 올해 정년퇴직으로 자연감소하는 생산직 근로자를 대체할 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가 반대하면서 그동안 보류해왔었다.
한편 현대차는 전날인 13일 열린 제13차 불법파견 특별협의에서 ‘오는 2016년까지 사내하청 3,500명 정규직 채용’을 골자로 한 수정안(기존안은 2015년까지 3,000여명 신규채용)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정규직노조)는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신규채용이 아닌 별도의 채용방식과 채용규모 확대, 사내하청 경력인정 등 보다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비정규직지회도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꼼수”라며 반발하면서 당초 경고대로 이날 파업을 강행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세 차례에 걸친 비정규직지회의 불법파업으로 엑센트·벨로스터·싼타페·아반떼 등 차량 570대를 만들지 못해 102억 원의 생산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