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주간연속2교대제 내년 1월7일부터 시범실시
새로운 근로시간제 해법 제시 기대
주간 8·야간 9시간 조정 후...월급제·생산량 등 문제 논의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내년 3월 주간연속2교대(밤샘근무 폐지) 도입을 앞두고 내년 1월7일부터 시범실시키로 해 창사 40여년만에 첫 시행되는 이 제도가 새로운 근로시간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내년 3월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에서 동시에 시행할 예정인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앞서 내년 1월7일부터 2주간 이 제도를 시범실시키로 했다.
시범실시 기간동안 노사는 근로시간을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으로 조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월급제나 생산량 등 실제 적용을 위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실험한다.
이와 함께 노사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월급제 등의 문제도 함께 매듭지을 계획이다. 주간연속2교대 시행과 함께 생산직 근로자들의 급여는 현행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된다. 직원들의 월급은 현재 주·야간 10시간 근무체제에서 받는 월평균 487만원(생산직 기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타결이후 그동안 일주일에 세차례씩 근무형태변경을 위한 실무협의를 벌였고, 진행상황 등은 소식지 등을 통해 알려 왔다.
현대차 노사의 주간연속 2교대제는 1조(오전 6시30분~오후 3시20분)가 8시간, 2조(오후 3시20분~다음날 오전 1시10분)가 9시간 일하는 것으로 사실상 밤샘 근로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 근로자는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눠 10시간씩 주야로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주간연속 2교대가 도입되면 철야근무가 없어지고 기존 1시간이었던 식사시간도 40분으로 줄어든다.
현대차는 “주간연속2교대의 시행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장시간 근로가 개선돼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사협의를 통해 생산성도 향상시켜 국내공장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달리 낮은 생산성과 취약한 유연성 한계 속에서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 위주의 고비용 저효율의 장시간 근로에 의지해 왔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한 현장조직인 현장혁신연대는 17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기간이 다가왔지만 노사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조합원들이 답답해 하고 있다”며 궁금증을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근무형태변경을 위한 노사 실무협의를 진행상황 등은 소식지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왔다”며 “일부 현장조직에서 왜 이런 내용의 소식지를 내놓은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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