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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아들 자랑 좀 할랍니다. 본문

가끔 쓰는 일기

아들 자랑 좀 할랍니다.

카알바람 2018. 11. 9. 18:04

오늘 아들 자랑 좀 할랍니다.

 

올해 6월말에 제대하고 지난달에 취직한 우리집 장남이 오늘 첫 월급 탔다고 얼마 안되지만 빨간내복 대신 아버지 사고 싶은거 사라고, 많이 못보내서 미안하다면서 용돈을 보내왔습니다. 군인인 동생한테도 용돈을 보냈다네요.

 

노동자로, 해고자로 살아가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아들입니다.

아버지처럼 살고싶다고 아버지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이 군대있을때 아버지 선거빚을 제대하고 돈 벌어서 갚아주겠다며 기 죽지말고 당당하게 지내라고 하더니 오늘은 아버지 빚 다 갚고 장가가겠다고 합니다. 신경쓰지말고 갈수있으면 언제든 가라고 했지만 제 딴에는 그게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아들이 6살때 해고되고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아버지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게 부끄럽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집안 사정을 뻔히 알아서인지 대학도 합격했지만 입학 안하고 바로 군대갔던 아들인데 아들의 앞길을 가로막은건 아닌지 걱정인데 이 놈은 되려 그런것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위로합니다. 잘 살테니 두고 보랍니다.

 

직장때문에 혼자 떨어져 사는 아들놈을 내일 서울갔다와서 꼭 한번 안아 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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